반도체 D램 가격 하락 본격화..업계 "재고 안정화, 투자도 줄여"
반도체 D램 가격 하락 본격화..업계 "재고 안정화, 투자도 줄여"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2.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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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SK하이닉스 제공
자료사진=SK하이닉스 제공

 

우리 반도체의 업계의 주력제품인 D램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2010년 말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계는 올해 시장을 '상저하고'로 예상하며 상반기 재고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투자를 줄이는 등 비상경영에도 돌입했다.

2일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8Gb(기가비트) D램의 고정거래가는 6달러로 지난달보다 17.24%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1분기 최대 20%까지 떨어진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D램에서 15% 하락을 예상했던 기존 예측치보다 더욱 악화된 전망이다.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역시 1분기 20% 안팎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반도체 제조사 간 재고 축소 경쟁에 따른 출하량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D램 제조사의 이례적으로 높은 재고 수준과 약해진 수요, 글로벌 반도체경기에 대한 중장기 전망이 악화되며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1분기에는 20%의 하락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PC용 CPU(중앙처리장치) 공급부족 등 악재까지 겹치며 반도체 수요가 침체됐다. 여기에 반도체 고점논란이 몇달동안 계속되며 메모리반도체를 구매하는 '큰 손' 고객사들의 가격 하락 기대감이 증폭됐다. 반도체 초호황 2년 만에 가격하락이 시작되자 고객사인 글로벌 IT기업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시점을 엿보며 메모리반도체 재고 축소 움직임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시설투자를 줄이고 추가증설을 하지 않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장비투자를 40% 가량 축소해 시장에 대응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진행된 메모리 시장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올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로 가면 서버 고객들의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발표나 계절적 이벤트 등의 영향이 있어 상반기 내 재고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출하 성장률은 10% 중후반대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 수요 흐름의 변화를 볼 때 수요 성장률도 지난해보다 낮은 10% 중후반을 예상한다"면서 "1분기 D램 출하량은 계절적 영향까지 더해지며 전분기보다 10% 줄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연간으로는 D램이 10% 후반 성장, 낸드플래시의 경우 30% 중반 성장을 예상했다. 시설투자 축소와 보수적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통해 공급량을 크게 늘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공급조절을 통해 가격 하락을 막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실리콘 출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EMI 실리콘 제조업체 그룹(SMG, Silicon Manufacturers Group)은 지난해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면적 출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년 연속 반도체 실리콘 출하량이 증가세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제작의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컴퓨터, 통신제품, 소비가전제품 등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요소다. 지난해 실리콘 웨이퍼 면적 출하량은 127억3200만제곱 인치(MSI)로 2017년의 118억1000만 제곱 인치에 비해 8%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의 87억 7000만 달러에서 약 31% 증가한 113억8000만 달러(약 13조원)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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