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하반기부터 실적 낼 것"
'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하반기부터 실적 낼 것"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1.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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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59.27조원, 영업이익 10.8조원의 성적표다.

2018년 연간으로는 매출 243.77조원, 영업이익 58.89조원으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4분기는 메모리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0%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8.2%로 하락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OLED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무선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TV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가운데 메모리와 OLED 수요 약세가 전망된다.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돼 수요 약세가 예상되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주요 고객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OLED 판매 둔화가 전망된다.

무선은 갤럭시 S10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TV와 생활가전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019년 연간으로는 메모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이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에는 메모리와 OLED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우려했던대로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부터는 바닥을 찍고 수요회복과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외에 반도체 부문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 기반의 초도 생산이 시작됐으며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8.75조원, 영업이익 7.77조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시장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메모리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영향도 있었다.

또한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이미지센서, AP 수요 둔화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실적도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1Y나노 디램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고부가 디램 판매를 확대하고, 대용량 올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UFS (Universal Flash Storage) 중심으로 낸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이미지센서 판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9년 연간으로는 성수기 진입 효과와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지속 확대되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는 가격 안정화에 따른 전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디램의 경우에도 하반기 신규 CPU 출시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Y 디램 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1Z디램 나노 공정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5세대 3D V낸드 공급을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스템LSI는 5G모뎀을 상용화하고 고화소∙멀티플 카메라 채용 확산에 따른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확대해 시장 공급을 늘릴 계획이며, 파운드리는 EUV (Extreme Ultra-Violet)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양산과 고객 수 40% 이상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진행된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감소하며 증가한 재고는 올해 2분기 이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의 서버 D램 등 반도체 시장 수요 하향조정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둔화됐다기보단 대형 업체들의 재고 확보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가 가격하락 기대로 구매가 지연되는 등의 복합적 작용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펀더멘털 수요는 견조해서 고객사의 재고완정화에 따른 시장 수요는 회복될 것이며 올 2분기 이후 수요 둔화세도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실적을 뒷받침했던 서버 D램의 고공 성장이 4분기 들어 하락세로 반전한 뒤 올 상반기까지는 어두운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도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대외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해 추가적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신규팹 건설 기반으로 설비투자 비중은 감소하고 인프라 비중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등 전체 반도체 라인을 최적화와 고객수요 관점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했다.

올해 연간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증가율)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으로 D램 수요 성장은 10% 후반, 낸드플래시는 30% 중반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으니 경우 D램 빗그로스는 10% 후반대, 낸드플래시는 한자릿수 후반대로 감소했다. 

D램 제품 중에서 고부가가치인 2세대 10나노(1y)를 포함한 10나노대 제품의 비중은 작년말 기준 70% 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3세대 10나노(1z) D램을 비롯해 5세대 90단 이상 3D낸드플래시 등 고부가 제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메모리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파운드리 성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 기반으로 올들어 샘플 초도 생산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7나노 EUV 공정 파운드리 본격 양산이 될 것"이라면서 "7나노 외에 5나노 공정개발도 마무리해 중장기 성장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되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해 시스템LSI 사업부의 모뎀 및 AP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5G 모뎀은 우리를 포함해 전세계 2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트업체와 통신사업자의 5G 모뎀 채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올해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2018년 연간으로 영업이익 58조8867억원, 매출 243조77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9.77%, 1.75% 증가한 사상최대 실적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44조5700억원이 발생하며 비중은 75.7%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354원, 종류주 355원씩의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54억원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포함해 2018년 전체 연간 배당액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7월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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