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 4분기 '5G 망투자 본격화로 실적 저조 예상'
LGU+ , 4분기 '5G 망투자 본격화로 실적 저조 예상'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1.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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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전년대비 3.7% 성장한 영업이익과 가입자 순증 등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5세대(5G) 망투자 등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지난 4분기 실적만 따로 떼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직전분기나 전년동기와 비교해 '반토막'이 나는 등 '투자쇼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9일 LG유플러스가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1251억원, 영업이익 7309억원, 당기순이익은 481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까지 적용된 옛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매출은 12조3677억원, 영업이익은 856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0.7%, 3.7% 증가한 액수다. 

겉으로 보면 요금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통신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무선사업 부진이 지속되는 것을 인터넷TV(IPTV) 등 홈미디어 사업부문이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이 회사의 2018년 무선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7.4%로, 2017년 60.1%, 2016년 61.1%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홈미디어 사업 매출 비중은 2016년 19.4%에서 2017년 20.5%, 2018년엔 21.7%로 성장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5%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와 할인폭 확대, 결합가입자 증가 등 영향으로 무선매출이 부진했다"면서 "다만 순증가입자가 94만5000명에 달하고 결합상품 가입자도 늘고 있으며 25% 요금할인 전환 비율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2019년엔 무선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5G 전국망 투자가 더 늘어나고 감가상각 역시 비례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두드러진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이미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실적 기준으로 매출 3조1725억원, 영업이익 1041억원, 당기순이익 753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48.3%, 당기순이익은 44.5%나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은 각각 54.4%, 51%로 더 높아진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200억원이 넘는 주파수 할당대가 납부와 4분기부터 본격화된 5G 기지국 구축 투자비 증가, 이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을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6000개가량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의 2018년 설비투자비(CAPEX)는 1조3971억원을 기록, 2017년 1조1378억원보다 22.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초 계획했던 시설투자비 예상치(가이던스) 1조2500억원을 상회한 것이다. 올해 시설투자비 역시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네트워크 유지보수 인력을 외주나 비정규직이 아닌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 하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것도 4분기 실적부진에 한몫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투자는 미래 산업을 위한 선제투자인만큼,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조기 투자해 5G 경쟁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고객들도 이런 점을 인정하기에 무선 가입자가 순증하는 등 좋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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