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들고 보행, 교통사고 늘어..건설기술연구원 '차량 다가오면 경보'
스마트폰 들고 보행, 교통사고 늘어..건설기술연구원 '차량 다가오면 경보'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1.28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차량 감속을 유도해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보행자 교통사고방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18년10월부터 일산 백병원 앞에 시범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보행자에게 차가 50m 정도 다가오면 횡단보도 바닥면과 스피커, 보행자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차가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최근 5년간 전체 보행자 사망사고 중 횡단 중 사망자는 53% 수준이다. 특히 최근 늘어난 스몸비족, 노인, 어린이 등 보행자는 단순 육안 식별만으로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대처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연구진은 차량운전자에게 보행자의 유무를 신속하게 알리고 보행자에게는 접근차량의 정보를 제공해 사고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에게는 경보등과 전광표지를 이용해 보행자가 있는지를 알린다. 낮이든 밤이든 조도 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고 사람과 사물에 대한 판별력이 뛰어난 열화상카메라로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보행자를 인식한다. 보행자가 인식되면 횡단보도 양측면 노면에 매설된 고휘도 'LED 바닥경광등'이 작동된다. 이 경보등은 야간 기준 50m 거리에서도 인식이 가능하다. 차량이 횡단보도 30m와 가까이 접근시하면 보행자가 횡단중임을 알리는 도로전광표지가 깜박거려 운전자의 주의를 한번 더 환기시킨다. 

보행자에게는 시각·청각·촉각을 이용한 3중 경보시스템이 작동된다. 시속 10km 이상의 차량이 접근시 횡단보도 바닥면에는 프로젝터를 이용한 경보 이미지를 표시한다. 동시에 스피커에서는 위험 알림 경보가 울리고 설치된 스마트폰 앱에서는 진동과 경보메시지가 띄워진다. 3중 경보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연구진이 차량 1000여대를 사용해 효과를 분석한 결과 횡단보도 전면 최종정지차량을 포함해 83%의 차량이 보행자를 인식하고 감속했다. 제한속도 시속 50km 도로 실험구간에서 조사된 횡단보도 전면 차량 최종 평균 속도는 시속 26km였다. 운전자가 제한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속해 주의 운전을 한 것이다. 설치 이전 평균속도인 시속 32km보다 20% 가까이 감속됐다. 이 시스템의 설치비용은 시스템 1개에 약 1500만원이다.

김종훈 박사는 "앞으로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앱 등에서 바로 경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위험상황 인지시 차량 자동제어까지 가능하도록 추가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