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매각 사실상 무산..'롯데-신세계' 현상유지에 대체로 만족?
'미니스톱' 매각 사실상 무산..'롯데-신세계' 현상유지에 대체로 만족?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1.2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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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4위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28일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 매각 계획을 철회하기로 하고 본 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76.06%를 보유한 대주주로 이외에 국내 식품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씩 한국미니스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을 팔기로 하고 매물로 내놨지만, 본입찰 후 두 달 넘게 매각 대상자 선정을 미뤄왔다. 일정이 지연되면서 일각에서는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이온그룹이 미니스톱 매각 철회로 가닥을 잡은 것은 매각가에 대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

당초 미니스톱 매각가는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한국 미니스톱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국내 식품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 수는 약 2500개다.

이번 매각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전량으로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전에 뛰어들어 3파전으로 진행중이었다.

매각가는 약 3000억~4000억원으로 추정되었으며 IB업계에서는 롯데가 4000억원 중반대를 제시해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참여한 롯데는 세븐일레븐(9500개)과 합쳐 매장 수를 1만2000개까지 늘려 CU 편의점(1만3100개), GS25(1만3000개)와 3파전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이마트24의 행보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세계 이마트24가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니스톱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가 많아 상권이 겹치고,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인수 후에도 점주 이탈을 막기 위한 지원 자금과 인테리어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매각 불발로 이마트24는 그대로 견제하면서, 매각 대금을 내부 투자로 돌릴 수 있게 됐다.


신세계 입장서도 매각 무산은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그대로 롯데는 견제하고, 현상 유지는 할 수 있게 됐다. 미니스톱마저 롯데에 넘어갔다면 편의점 3강 체제가 굳어지면서 영업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CU-GS25가 2강을 형성하고, 세븐일레븐이 1중,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이 2약인 구도를 이어가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아무리 롯데라고 하더라도 무리하게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편의점 사업에서 적자가 났을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냉철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니스톱의 매각 무산이 CU와 GS25의 2강 체제를 유지하게 만들었다"면서도 "롯데와 신세계 입장서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니스톱 매각은 누구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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