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략]증권사, 2분기 연속 '어닝쇼크' 현대차 목표주가 상향, 무슨 일?
[분석/전략]증권사, 2분기 연속 '어닝쇼크' 현대차 목표주가 상향, 무슨 일?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1.26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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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신형 쏘나타등 신차효과 기대, 지배구조개편등 호재."
사진=팰리세이드/현대차
사진=팰리세이드/현대차

 

증권사들이 현대자동차의 목표주가를 현행 유지하거나 속속 올리고 있다.

 2분기 연속 '어닝쇼크'에 비해 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는 뭘까.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올해 자동차 업황도 녹록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 등 완성차 수요가 줄고 있고 미국 정부의 수입차 추가 관세 부과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고정비 부담도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엔진리콜 적정성 여부에 대한 조사가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지연되고 있는 점도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시각은 우호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5일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4분기 실적은 신차 초기의 수익-비용 비대칭에 따른 자동차 부문의 이익률 하락과 현대로템 등 연결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각종 비용 집행으로 인해 부진했던 4분기를 바닥으로 판매증가와 일회성 비용의 제거 등으로 2019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팰리세이드, 쏘나타, 소형SUV 등이 집중된 상반기 신차 사이클을 기대해 볼 수 있고, 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도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5일 현대자동차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8%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10% 상향했다. 이베스트(16만원)·메리츠종금(15만원)·IBK투자증권(16만원)도 현대자동차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다. 

현대차 4분기 매출은 25조66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4% 급감한 5011억원에 그쳤다. 이는 증권사 추정치(에프앤가이드 기준 4분기 영업이익 7862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5001억원)은 전년 대비 10.8% 줄었다. 국내 공장은 가동률이 117%에 달했으나 친환경차 생산 증가 등으로 재료비가 올라 국내 공장에서 영업적자 9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신흥국 통화 약세로 환율 여건 악화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결자회사인 현대로템의 4분기 영업손실이 2129억원에 달한 것도 실적 악화의 영향을 미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악화에도 배당 유지가 긍정적이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1분기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수요 둔화와 협력사의 자금난으로 재료비 부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과 수소차 기대 등으로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전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0.78% 오른 13만원에 마감했다. 2분기 전후로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형 쏘나타, GV80 등 주력 신차 출시 계획이 2~3분기에 집중돼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회복과 지배구조 개편이 주요 변동 요인"이라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저마진인 친환경차 비중 확대 등의 부담 속에서 단기적으로 미국시장의 손익 회복되고 장기적으론 중국 시장의 회복으로 고정비 부담이 해소돼 실적 회복이 확인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3세대 플랫폼 도입으로 재료비가 줄어들 가능성과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도 호재로 꼽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 집중 반영된 결과라 실적 회복을 전망한다"며 "상반기까지는 미국 적정재고 복귀에 따른 수익성 정상화를 중심으로, 이후는 원가절감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시작으로 이익증가 사이클에 들어가 상반기부터 주가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753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차 출시 효과로 7년 만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지난해와 같은 일회성 비용이 더 발생하지 않으면, 매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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