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시장 '찬바람'...오름세 전반적으로 위축
부동산 매매시장 '찬바람'...오름세 전반적으로 위축
  • 최은경 기자
  • 승인 2009.09.1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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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부동산 매매시장에 수요자들 발길이 뚝 끊겼다.

DTI 규제 확대로 대출가능금액이 줄어듦에 따라 그동안 오른 집값이 조금이나마 떨어질 것을 예상,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경우가 늘면서 매매시장에서 수요자 찾기가 어려워진 것.

또 상반기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자금출처 조사의 압박으로 수요가 면적별로 1,000만~2,000만 원씩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반면, DTI 규제에서 제외되는 5,000만 원 미만 소액 대출로 집장만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매수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등 대조를 이뤘다.

18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3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p 오름폭을 줄이며 0.11%가 올랐다.

전반적으로 지역별 오름폭이 전주보다 둔화된 가운데 서울은 0.16%로 지난주보다 0.10%p 상승폭이 줄었고, 버블시븐지역(0.14%)과 신도시(0.12%) 역시 각각 0.15%p, 0.02%p씩 오름폭이 낮아졌다. 경기도와 인천은 이번주 0.09%, 0.06%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권역별 오름세 역시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강남권은 0.28%, 비강남권은 0.18%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16%, 0.13%가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0.17%)는 자금출처 조사가 이뤄진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번주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무려 0.38%p 오름폭이 줄었다.

실제, 강남구 개포동 일대 주공단지들은 DTI 규제가 발표된 이후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출현, 2주 만에 1,000만~2,000만 원 정도 가격이 낮아졌다. 주공4단지 36㎡(11평형)가 7억 원에서 6억 9,500만 원으로, 주공2단지 82㎡(25평형)가 16억 8,500만 원에서 17억 7,5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주 서울 구별로는 목동 신시가지 집값 상승세로 양천구가 0.6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물론, 이 일대 역시 그동안 집값이 계속해서 오른데다 DTI 규제까지 겹쳐 집값 부담을 느낀 매수 대기자들이 한 발 물러나 관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군수요 등 ‘목동신시가지’라는 입지적인 장점으로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고, 집주인들 역시 이러한 이유로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어 집값은 강세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시가지 13단지 66㎡(4억 1,000만→4억 6,500만 원), 5단지 99㎡(8억 7,500만→9억 2,500만 원)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금천구(0.55%)는 재건축 단지들의 오름세가 거셌다. 지난달 금천구가 시흥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를 공공관리제도(재건축 사업 전 과정을 공공기간이 관여)를 통한 사업 진행 의사를 밝힌 이후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시흥동 무지개 59㎡, 건영 82㎡가 각각 1,000만 원씩 올라 2억 4,250만 원, 3억 250만 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이밖에 마포구(0.28%), 영등포구(0.23%), 강남구(0.18%), 구로구(0.18%), 노원구(0.18%), 강북구(0.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신도시는 산본이 0.41%로 오름폭이 컸다. 상대적으로 대출을 적게 받고 매입할 수 있는 저가 매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매매가 2억 초반 매물이 많아 DTI 규제와는 별개로 거래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한라주공1차4단지 85㎡(2억 250만→2억 1,500만 원), 가야주공5단지 62㎡(1억 3,500만→1억 3,750만 원), 매화주공14단지 69㎡(1억 6,750만→1억 7,000만 원) 등이 오름세에 동참했다.

마찬가지로 일산은 1억 후반~3억 초반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는 66㎡(20평형)대가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0.18%가 올랐고, 평촌(0.13%), 분당(0.04%), 중동(0.04%) 등의 순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지역별로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경기도는 부천시가 0.35%, 의왕시 0.23%, 시흥시 0.17%, 용인시 0.17%, 양주시 0.15% 순으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광주시(-0.53%), 여주군(-0.49%), 파주시(-0.06%), 의정부시(-0.03%)는 이번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천은 서구와 동구가 0.14%의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남동구(0.12%), 남구(0.07%), 연수구(0.05%)가 뒤를 이었다. 부평구는 이번주 -0.01%로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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