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증가 불구, 영업이익 부진..연간 매출은 사상 최고 성적? '환율여건등 외부리스크 부담'
현대차 매출증가 불구, 영업이익 부진..연간 매출은 사상 최고 성적? '환율여건등 외부리스크 부담'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24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현대자동차
자료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연간 기준 사상 최고 매출 성적을 이루는 등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은 긍정적이나 우호적이지 않은 환율여건등 외부리스크에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판매 458만9199대, 매출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47.1%, 63.8%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부진에도 신흥국 등에서 판매가 선전하며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 4.7% 증가한 72만1078대의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3% 상승한 386만812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378만6794대다. 중국 부진이 전체 실적을 갉아먹긴 했지만 SUV 중심의 판매 증가 덕에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시장 우려에도 판매가 받쳐줬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이상 빠지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원화강세와 주요 판매시장으로 부상한 신흥국의 통화 약세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해외시장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달러로 실적이 집계된다. 원화강세가 계속되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한 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수익성이 악화되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떨어진 2.5%를 기록했다.

신흥국 시장에서 생산된 차량도 현지통화를 받고 판매한다. 현지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제통화인 달러로 결산한 수익성은 악화된다. 이를 원화약세분이 상쇄하지 못하면 결국 채산성 하락으로 이어지는데 원화강세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

비우호적인 환율여건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는 매출원가율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원가율은 84.4%로 전년에 비해 2.6%포인트 올랐다.

마케팅 활동 축소 등 영업부문 비용을 절감했으나 매출원가율 확대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면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무역갈등 고조와 주요 해외시장의 경기불황으로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는 SUV, 고급차 등 고수익 차급 라인업 강화와 인도 및 아세안 등 신흥시장 공략을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을 추가해 실적 방어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내수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를 더해 총 468만대를 글로벌 판매목표로 잡았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배당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