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현행 1.75% 동결.."세계 경제 주춤, 국내 고용수준 악화등 부진 "
한은, 기준금리 현행 1.75% 동결.."세계 경제 주춤, 국내 고용수준 악화등 부진 "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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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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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주춤해졌고, 국내 경제도 설비 및 건설투자, 고용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 하향 조정도 시사했다. 다만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환경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한은의 관망세(기준금리 동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다소 완만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전년동기대비 2.2%에서 2분기 4.2%로 오른 뒤 3분기에 3.4%로 둔화됐다. 유럽연합은 1분기 0.4%를 기록한 뒤 2분기에도 0.4%를 유지했으나 3분기 들어서 0.2%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우 1분기 6.8%에서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로 성장률이 부진했다. 중국의 연 성장률은 6.6%로 28년 만에 최저였다.

세계 경제 성장세는 주춤해졌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것으로 봤다. 금통위는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금년 들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그간 확대되었던 변동성이 다소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금통위의 국내 경제 인식은 다소 악화됐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졌으나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고용 상황은 12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상당폭 축소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보다 낮출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0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다'고 평가했는데, 이보다 경기흐름이 뒷걸음질쳤다고 인식한 것이다. 

물가 역시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하락, 농축수산물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1%대 초반으로 오름세가 둔화했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 수준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문구인 '소비자물가가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보다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는 "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중 변동성이 확대됐다가 올해 들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 "주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한 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반등했고, 장기시장금리는 하락 후 소폭 등락, 원/달러 환율은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고 봤다. 특히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주택가격은 둔화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9.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던 9월 5조1000억원에서 10월 7조800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11월 6조7000억원, 12월 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전하고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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