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한국증시 돌아오나..10일 연속 손매수..일각 "'바이코리아?' 섣부른 판단"
외국인투자자, 한국증시 돌아오나..10일 연속 손매수..일각 "'바이코리아?' 섣부른 판단"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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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년10개월만에 최장 기간 '사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바이 코리아' 흐름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695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월 단위로 보면 지난해 1월(1조9756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한 것은 2017년 3월(6일~17일) 이후 약 1년10개월 만이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도 상승세다. 코스피는 지난 3일 '애플 쇼크'로 1993.70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세를 보이며 21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수를 시작한 9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92.5포인트(4.5%) 올랐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또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의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신흥국 주식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 현상이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추세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를 위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안정을 찾으면서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좋게 본다기보다는 국내 증시에도 패시브 자금 배분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바이 코리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단기적으로는 패시브 펀드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향후 미·중 무역협상의 흐름 등 여건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30일 장관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이경민 팀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북미 정상회담 등 이벤트가 남아있어 단기적으로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어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특히 미·중 무역협상 결과 등에 따라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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