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지난해 6년만에 최저 기록..중소제조업 수출 고용도 둔화
경제성장률 지난해 6년만에 최저 기록..중소제조업 수출 고용도 둔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1.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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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 중소 제조업 생산·수출·고용도 일제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기업연구원 동향분석팀이 발표한 '2019년 1월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소기업 산업이 서비스업과 벤처투자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월보다 하락해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성은 2017년 11월보다 2.3% 줄어 전기·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등하던 수출도 다시 꺾이면서 실적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소기업 수출은 재작년 같은 달보다 6.6% 감소했다. 반도체제조장비 수출이 13% 증가했지만 플라스틱(-4%)과 화장품(-10.9)을 중심으로 주력품목·유망소비재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통계청과 중소기업벤처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제조업·서비스업 생산 및 수출'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수출은 각각 6%, 2.4%씩 증가했지만, 중국(-14.4%), 베트남(-9.6%), 홍콩(-23.3%)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소제조업 자금사정도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규모별 대출금리 및 대출잔액'에 따르면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 실적치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각각 전월대비 0.3%p(포인트), 3%p씩 하락했다.

중소기업계 실적·자금사정 부진은 체감경기·고용 악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체감경기는 전월대비 중소기업 0.6포인트, 소상공인 4.2포인트씩 하락했다. 전통시장 체감경기도 전월대비 15.3포인트 떨어졌고, 농수산물·가공식품의 경우 2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취업자 수 증가폭도 둔화됐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414만5000명으로 재작년보다 6000명 늘었지만, 11월 취업자 수보다 12만명 줄어 증가폭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1월 중소기업 서비스업 생산은 2017년 11월 보다 2.4% 증가하고 신규 벤처투자 업체 수와 투자 규모도 같은 기간 각각 15곳, 193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정보통신업과 부동산업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문·과학·기술·운수·창고업 및 보건·사회복지가 향상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중소기업 전반에서 나타난 부진의 원인으로 △보호무역 확산 우려 △중국 경착륙 위험 △금융여건 악화 △정정불안 심화를 꼽았다.

중기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갈등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G2 무역협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며 "부역분쟁의 장기화와 글로벌 차원의 보호무역 확산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급격한 성장둔화 가능성과 금융긴축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 의회대립 및 트럼프 대통령 리스크, 영국 '노딜 브렉시트' 위험 등 선진국 정정불안과 신흥국 정치 리스크를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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