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터넷 연결 없이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 "제품 자체에 AI탑재 기술 연구"
삼성전자, 인터넷 연결 없이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 "제품 자체에 AI탑재 기술 연구"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1.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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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김현석 대표이사가 CES 2019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김현석 대표이사가 CES 2019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제품 자체에 AI를 탑재하는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AI&SW센터장 전무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19' 기조연설에서 "현재 인공지능(AI)은 대부분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되지만 향후에는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 등에 자체 AI가 구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등 제품 자체에 AI 알고리즘을 탑재하는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AI 기반의 머신러닝이나 음성인식 등의 알고리즘은 대부분 클라우드 방식을 따르고 있다. 수많은 데이터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데이터센터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다시 저장하며 소통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이 향후 사생활 침해 같은 프라이버시 논란이나 반응속도 지연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심 전무도 "5G 이동통신이 도래한다 하더라도 클라우드 방식보다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특히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인터넷 접속이 불가한 곳에서는 클라우드 방식은 무용지물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딥러닝 기반의 사물인식, 동작인식 등의 알고리즘도 차량 자체에 직접 탑재하거나 적용할 경우 안전성과 동작 속도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심 전무는 2년 전인 2017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수원 본사 부근과 경부고속도로에서 진행한 자율주행 테스트 영상도 일부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운전석에 앉은 삼성전자 직원은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있지만 차량은 계속해서 이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조수석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차량 전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로 전방의 다른 차들과 사람을 빠른 속도로 인식해 전달하는 데이터도 볼 수 있다. 

심 전무는 "자율주행은 눈 혹은 비가 내리거나 어두운 상황에서도 안전을 위해 완벽하게 작동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보낼 경우 원하는 속도만큼 처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은 사람이 하는 것만큼 해선 안 되고 사람보다 더욱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선행기술 R&D 조직인 종합기술원을 통해 △3D 센서 기반의 얼굴인식 △음성인식 △머신러닝을 통한 기계번역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막해 2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세미콘코리아 2019'는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주관으로 국내 반도체 제조기술 분야를 망라하는 행사다. 머신러닝, 자율주행 등 격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추후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세미나와 기술포럼, 구매상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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