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남성 육아휴직자 1만7천명 넘어서..휴직자 절반이상 대기업 종사자, 중기와 격차
[생활]남성 육아휴직자 1만7천명 넘어서..휴직자 절반이상 대기업 종사자, 중기와 격차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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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간부문 남성 육아휴직자가 1만7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휴직자의 절반 이상은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로, 여전히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가 심했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부문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7662명으로 전년(1만2042명) 대비 46.7% 증가했다. 

남성의 육아휴직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도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휴직자의 비율은 17.8%로 2017년(13.4%)과 비교해 4.4%포인트(p)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도 혜택은 대기업 종사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지난해 기업규모별 남성 육아휴직자 수를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이 1만335명으로 전체 남성 휴직자의 58.5%를 차지했다. 

100인 이상~300인 미만 사업장의 육아휴직자 수는 2441명으로 전체 남성 휴직자의 13.8%였으며, 10인 이상~100인 미만 사업장에서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17.8%의 비중을 차지했다. 10인 미만 사업장의 남성 휴직자 비율은 9.9%였다.

다만 중소기업에서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0인 이상~300인 미만 사업장에서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79.6% 증가했다. 10인 미만 사업장과 10인 이상~3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각각 59.5%, 58.4% 늘어났다. 

'아빠 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는 지난해 6606명(남성 5737명)으로 전년(4409명) 대비 49.8% 증가했다. 아빠 육아휴직보너스제란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에게 육아휴직 3개월 치 급여를 통상임금 수준으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다. 

남성의 자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도 지난해 많이 늘어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가진 근로자가 근로시간을 주 15~30시간으로 줄여 일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임금감소분 일부는 정부가 지원한다. 

지난해 남성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 수는 550명으로 전년 대비 71.3% 증가했다. 전체 이용자 수는 3820명으로 2017년보다 35.4% 늘었다. 

민간부문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지난해 9만9199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9만110명)보다 10.1% 증가한 수치다. 

고용부는 육아휴직 제도의 확산을 위해 올해 육아휴직 첫 3개월 후 급여 수준(9개월간)을 통상임금의 50%(기존 40%)까지 인상하고 아빠 육아휴직보너스제 월 상한액도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인상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도 신설하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을 최대 2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육아휴직 급여 등 노동자를 위한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부모 모두 부담 없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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