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시장별 차별화 필요 "
제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시장별 차별화 필요 "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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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전통시장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니즈(Needs) 분석과 시장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김형길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 발표한 '제주지역 전통시장 현황점검 및 활성화 방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전통시장은 총 28개소(상설 18개소·오일장 10개소)로, 주 이용고객은 지역주민(86%)으로 파악됐다.

관광객 유치 방안 마련을 위해 관광객 300명을 대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선 결과, 전통시장 방문 경험이 있는 관광객은 75.9%이며 2회 이상 방문 경험이 있는 관광객은 52.8%였다.

관광명소로 유명한 동문시장(71.8%)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41.8%)은 방문이 월등히 많았으나 이외 시장은 관광객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로는 '위치 등 정보를 모른다(58.6%)'는 응답이 가장 많고 '접근성 불편(12.9%)'이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로는 '제주 향토성 느끼기(40.3%)'와 '저렴한 가격(38.8%)' '신선한 농산물(23.9%)'을 꼽았으며, 상품의 전반적인 품질 수준에서는 만족도가 높았으나 주차시설과 위생 및 청결에서는 만족도가 낮았다.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상인회 임원 104명을 대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선 결과, 제주지역 전통시장 마케팅 수준은 10점 만점에 5.5점, 상품 경쟁력 평가는 6.3점으로 집계됐다.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는 '시설 개선 및 현대화 추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특색있는 상품 다양화'도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같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 성장전략 마련 △시장 차별화 방안 △홍보 마케팅 강화 △상인의 변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먼저 '지속적 성장전략 마련'을 위해서는 시장유형과 규모, 방문객, 연령 등을 기준으로 시장을 세분화하고 표적시장(Target Market)을 선정해 이에 적합한 핵심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포지셔닝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장 차별화'를 위해서는 제주스러운 건축물과 점포디자인 등을 활용해 제주도와 전통시장 이미지를 결합한 공간적 분위기를 만들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해 대형 유통업체가 제공할 수 없는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벤치마킹할 타지역 시장으로는 지역 문화자원과 상품을 접목시킨 정선 아리랑 시장, 장흥삼합을 브랜드화한 장흥토요시장, 문화예술인과 협업하는 광주 대인시장 등을 꼽았다.

아울러 도내 지역에 따른 전통시장별 특화품목을 지정하고 상인들은 이를 스타상품으로 개발해 상품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홍보마케팅 강화'를 위해서는 전통시장별로 SNS 및 모바일 광고 담당자를 선발하고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통시장 홍보마케팅 전문가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홍보전략 수립시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통시장 고객들의 성향과 니즈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학 또는 전통시장 지원센터 내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유통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상인회와 지자체는 상인들이 현대적 고객 관리 기법과 마케팅 방법에 대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청년 상인을 발굴·육성·관리하는 종합적인 정책을 통해 젊은 세대 감성을 전통시장에 녹여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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