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등 국내 IT기업 제품은 '우수'..중국-일본-인도 비해 혁신성은 '부족'
삼성·LG등 국내 IT기업 제품은 '우수'..중국-일본-인도 비해 혁신성은 '부족'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2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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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등 내로라하는 한국의 정보통신(IT) 기술 업체들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다른 기업과 비교해 '혁신' 담론이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계 최초 3D TV, 세계 첫 5세대 3차원 V낸드플래시 등 각종 신제품 분야에선 앞서고 있지만 차별성과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혁신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품과 서비스 영역에 따라 144개 기업을 △컬쳐&테크(전자 및 IT) △휴먼&라이프(바이오) △스마트 파이낸스(금융) 등의 5개 분류로 나누어 분석이 이뤄졌다. 각 기업의 순위를 결정짓는 세부항목은 신기술 및 신제품, 혁신성, 창의성, 미래지향, 역량 등 5가지로 분류해 매스미디어에서 언급된 수치만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 컬처&테크 분야에서 상위 10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라인(8위)과 네이버(10위) 등 2개에 그쳤다. 라인이 일본에 상장한 네이버의 자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네이버가 유일하다.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는 신기술 및 신제품 영역(8위), 창의성(5위), 미래지향(8위) 등에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지만 '혁신'과 '창의성' 등의 담론 부족을 지적받으며 종합평가에서는 13위에 그쳤다. LG전자는 14위로 뒤를 이었다.

테크 분야에서 가장 혁신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인도의 모바일 광고플랫폼 업체 인모비(Inmobi)가 뽑혔다. 2007년 인도에서 설립된 인모비는 구글, 페이스북과 함께 글로벌 3대 온라인 기반 광고업체로 꼽힌다. 삼성전자, 아마존, 아우디, 넷플릭스 등이 인모비의 대표적 고객사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2위를 차지했다. 미국 IT 기업의 시장 진입이 제한돼 있는 중국에서 자생한 바이두는 포털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섭렵하며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함께 중국 최대 규모의 IT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및 자동화 전자기기 전문 제조업체인 화낙(Funuc)가 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대만의 HTC, 싱가포르의 M1 등이 4~5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라인이 8위로 한국 업체 중 최상위를 차지했다. 라인에 대한 주요 언론 담론 비중은 신기술 및 신제품 영역이 높았다. 역량과 미래지향 분야에서도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혁신성 평가에서는 바이두, 인모비, 화웨이, 샤오미 등 다른 기업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파크로스 관계자는 "라인의 경우 신기술 및 신제품, 역량과 미래 지향과 관련한 담론이 다수를 차지했다"면서도 "혁신성 관련은 다소 부족했으며 창의성은 부재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종합평가에서 10위에 올라 국내 최대 포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보여줬다. 포털기업인 탓에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기반의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네이버는 신기술 및 신제품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미래지향과 역량 부분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도 네이버의 기술 역량은 빛을 발했다. 네이버는 창사 이래 20여년만에 최초로 CES에 참가한 올해 이동형 로봇 '어라운드G'를 비롯해 지도제작로봇 'M1' 등 5종의 로봇 제품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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