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부진에 실적 기대치 하향..삼성전자 이은 '어닝쇼크' 재현?
SK하이닉스, 반도체 부진에 실적 기대치 하향..삼성전자 이은 '어닝쇼크' 재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1.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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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어닝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오는 24일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기대치를 한참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반도체 수요 급감이 주원인으로, 세계 3위권(매출 기준 글로벌 4위, 메모리 반도체 2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선 SK하이닉스가 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극복해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역시 올해 실적 방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전자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18년 4분기 매출은 8조5000억원에서 10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은 4조원 중반대에서 5조원 초반대로 추산된다.

흥국증권은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을 직전 분기 대비 25% 감소한 8조5880억원, 영업이익은 30% 급감한 4조552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 각각 줄었다.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버 DRAM(D램, 전원이 켜져 있는 동안에만 정보가 저장되는 휘발성 메모리)의 수요가 급감한 것을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12월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 실적이 부진해 모바일 관련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PC의 경우 인텔의 CPU 공급 문제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해 PC D램의 출하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는 실적발표일이 가까이 올수록 떨어지고 있어 전망을 더욱더 어둡게 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달 4일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0조1360억원, 영업이익 5조20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지만, 메리츠증권은 사흘 후 매출 1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더 낮게 추정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애초 작년 4분기 D램의 출하량이 한 자릿수 대, NAND 플래시(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넘어 20%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지연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D램 출하량이 감소했다. NAND플래시도 출하량이 두 자릿수 상승을 겨우 유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매출 40조원과 영업이익 20조원의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축배는커녕 올해 실적이 곤두박질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2019년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직전 연도 대비 19% 줄어든 3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3% 급감한 14조134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서버, 모바일, PC 등 전 분야의 수요 감소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높은 재고 수준과 수요 감소로 올해 1분기 D램의 가격이 20% 하락할 것이라고 최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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