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올해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증시에서 조선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1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10.1%)과 현대미포조선(9.5%)도 10% 전후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7%)의 두 배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유망주 중 하나로 조선주를 꼽고 있다. 조선주는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LNG 운반선 등의 수요도 증가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개별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8조5815억원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총매출액(8조원 내외)보다 5000억원 높은 수치다. 현대미포조선도 공시를 통해 올해 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수주 목표를 196억달러로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78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보다 18.8%, 25% 늘어난 액수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목표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목표치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침체를 겪었던 대형 조선업체들이 바닥을 치고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빅3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8일 유럽지역의 선사로부터 15만8000톤(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날 오만의 국영 해운회사인 OSC(Oman Shipping Company)로부터 30만톤(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옵션 물량이 1척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선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선박 발주는 LNG선,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선업계의 올해 전망이 밝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