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운용기관에 국내 자산운용사를 포함한다.
한은은 21일 국내 자산운용사 중 운용 자산규모 등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운용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외화자산 위탁 운용기관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2017년 말 기준 외화자산의 80.9%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나머지 19.1%는 글로벌 자산운용 기관 등에 위탁해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해 왔다. 한은의 외화자산은 예치금(6.8%), 정부채 등 채권(84.6%), 주식(8.6%)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해외 자산운용 기관에만 자산을 위탁해 온 한은이 국내 자산운용사를 포함하기로 한 것은 국내 금융사의 운용 역량이 과거보다 개선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한은의 외화 자산을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것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2012년부터 중국 위안화 주식투자 시 일부 국내 운용사를 위탁 운용기관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2018년부터는 외화채권 매매거래기관에 국내 증권사를 포함하는 등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증가 등으로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운용 규모 및 투자대상 범위가 확대됐다"며 "국내 운용사의 해외운용 역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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