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간편인증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일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1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산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는 독일의 스타트업 '베리미(Verimi)'에 최근 지분 양수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주체는 SSIC의 벤처투자 전용 펀드인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Samsung Catalyst Fund)'이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백만달러 규모일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5월 설립된 베리미는 유럽 전역에서 통합형 모바일 인증(identification)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부터 핀테크(금융), 블로그 등 각종 디지털 서비스에서 필요로 하는 사용자 인증을 하나로 모아 통합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개인용 B2C 서비스부터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위한 B2B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명 및 서비스명인 Verimi도 "나를 인증한다"는 뜻의 영단어 'verify'와 'me'를 합친 것이다.
베리미는 법인 설립 과정에서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의 주요 기업들이 공동 출자 형태로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알리안츠그룹이 있으며 다임러, 도이치뱅크, 도이치텔레콤, 루프트한자, 폭스바겐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를 통해 베리미의 12번째 주주가 됐다.
삼성의 지분 투자에 대해 베리미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투자로 베리미의 최첨단 보안 및 데이터 보호 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신뢰가 입증됐다"고 환영했다.
삼성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이자 SSIC 센터장인 손영권 사장은 "온라인 정체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만 이전보다 보안에 취약해진 현 시점에서, 비즈니스와 정책결정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함께 참여해 이용자 민감 정보 보호를 위한 플랫폼 설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들의 디지털 주권을 장려하는 베리미의 사명을 지원하는 데 우리의 전문 기술 지식과 자원을 활용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베리미의 주주위원회 위원장이자 도이체 방크(Deutsche Bank AG)의 CDO(최고디지털책임자)인 마커스 퍼트위저는 "데이터 및 개인정보 침해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보호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의 지원은 베리미가 유럽의 수백만 소비자 디지털 개인정보 보호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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