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화재 "전기적 요인 발화 가능성도"
KT화재 "전기적 요인 발화 가능성도"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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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통신대란'을 불러온 KT 아현지사 화재의 원인에 대해 두달 가까이 내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도 고려 중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소방,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세 차례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소방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화재원인을 2달째 분석 중이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인적 요인보다는 내부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KT 화재 관련 KT 지하구 화재 보고서 일체 및 KT 지하구 화재 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발화 원인에 대해 "내부 전력케이블 등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통신구의 심한 연소 변형으로 인해 구체적 발화지점 및 발화원인 한정은 불가하다"고 봤다. 

아울러 "맨홀지점 주변과 집수정 방향 주연소 지점의 끝 부분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맨홀 뚜껑 및 환풍구를 통한 외부로부터의 불씨 유입은 어려운 상태이고 연소 잔해에서 인화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경우 인적 요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결론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서울 중구·마포·서대문구로 통하는 16만8000회선의 유선회로와 광케이블 220조 뭉치에 불이 붙으면서 통신과 금융이 일시에 마비되는 '통신대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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