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국제적 고립 심화..지속되는 미국의 공격
화웨이, 국제적 고립 심화..지속되는 미국의 공격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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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반(反)화웨이 정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 

독일이 차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은 화웨이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유럽에서 반화웨이 정서가 급격하게 확산된 것은 폴란드가 화웨이의 현지 간부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기 때문이다. 

폴란드 당국은 지난 8일 화웨이 폴란드 지국 판매담당 이사인 왕웨이징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왕웨이징은 화웨이에 합류하기 전 폴란드 중국 영사관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폴란드는 한때 중국과 이념을 공유했던 사회주의 국가였다. 그런 폴란드가 화웨이 간부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것이다. 

폴란드는 더 나아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공동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화웨이는 폴란드가 자사 직원을 체포하자 즉각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화웨이는 12일 폴란드에서 체포된 직원과 고용관계를 즉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해고 사유를 회사의 국제적 평판에 해를 끼쳤기 때문이라고 적시했다. 화웨이는 또 체포된 직원에게 제기된 혐의는 화웨이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이토록 신속히 해당 직원을 해고한 것은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다른 나라의 정보를 훔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뿐 아니라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은 지난 15일 5년 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중국 공산당이 고객의 자료를 요구해도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16일 미국 사법부는 화웨이를 산업 스파이 혐의로 기소할 것을 검토하고 있고, 미 의회는 화웨이에 반도체 등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7일에는 독일이 화웨이 장비 배제를 검토하고 있고, 옥스퍼드 대학은 화웨이의 기부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화웨이 왕따 작전이 갈수록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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