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회사 실적악화등으로 매각설 시달려..해당 회사는 '근거없는 루머' 부인
주류회사 실적악화등으로 매각설 시달려..해당 회사는 '근거없는 루머' 부인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1.17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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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시장에서도 양극화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와 '보해양조' 등 주류 회사들이 잇단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는 것. 매각설이 나온 회사들은 부랴부랴 "루머에 불과하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매각설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적 불안은 물론 대주주 상황까지 녹록지 않은 탓이다. 업계에서는 "언제 팔아도 이상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국내 1위 맥주브랜드 '카스'를 보유 중인 오비맥주는 계속되는 매각설에 골치가 아프다. 대주주인 AB인베브가 자금 마련을 위해 오비맥주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앞서 오비맥주가 희망퇴직까지 진행했던 터라 매각설에 더 힘이 실렸다. 일부 언론에서는 신세계그룹과 인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당시 매각설에 대해 브루노 코센티노(Bruno Cosentino) 오비맥주 사장은 "단순 루머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신세계도 "인수 추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AB인베브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자금 수혈이 필요할 경우 오비맥주 매각은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매각설이 나온 건 오비맥주뿐만이 아니다. 광주와 전남의 주력 브랜드인 보해양조도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직 통폐합과 권고사직,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결국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매각 전에 몸집을 줄여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것. 실적이 나빠진 것도 매각설에 일조했다.

당장 보해양조는 부인에 나섰다. "근거 없는 루머"라며 "법적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강력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근거 없는 루머는 아니다"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사업을 유지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부산 향토 기업인 대선주조 역시 매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대주주인 비엔철강의 부채가 문제다.

비엔철강의 2017년 말 연결 기준 부채는 1349억원이다. 자산 총계(2268억원)를 고려하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718억원으로 유동자산 639억원보다 많다. 자금 마련을 위해 대선주조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주류회사의 매각설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어찌 됐건 주류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실제 지방 소주회사의 경우, 하이트진로 '참이슬'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참이슬 점유율은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도 본사의 해외 전략에 따라 쉽게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1위 맥주 회사지만 본사 입장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는 아니다. 내부 직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류회사의 매각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다"며 "주류회사들의 인수합병(M&A)이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는 건 주류 시장에서는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쟁 관계가 깨지고 대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가면 지방의 특색이 담긴 술도 사라진다"며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키우고, 생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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