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브렉시트 가능성 작아..재협상 돌입 예상
노딜브렉시트 가능성 작아..재협상 돌입 예상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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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부결 소식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을 합의안 없이 탈퇴)'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간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는 부결(찬성 202표, 반대 432표)됐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부결을 예상했고, 유로존 존속을 위협할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증시는 브렉시트 악재보다는 기업 실적에 주목해 1% 전후로 상승 마감했다. 달러 대비 약세였던 파운드화 가치도 부결 이후 오히려 강세로 전환했다.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독일 외무 장관의 발언 등으로 EU의 양보가 기대된다는 점도 우려를 완화했다.

이날 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관련 정부의 불신임안이 논의되는데, 메이 총리의 퇴진 가능성은 작게 본다. 21일 정부의 2차 계획도 발표된다. 향후 브렉시트와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는데, 우려했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관련) 시장 불확실성의 한 요인일 뿐, 지엽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며 "거시적인 측면에서도 영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슈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작다고 보기 때문에, 시장 민감도는 그리 크지 않다"며 "영국은 투표 결과를 뒤집을 명분이 부족하고, 경제적으로 차악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섣불리 정치 이슈를 예단하기보다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EU와 상의 후 브렉시트 기한(3월 29일)을 7월까지 연장하고 재협상에 돌입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영국 내 혼란은 있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전망이 다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의회 역사상 가장 큰 표 차로 부결되면서, 정부 불신임에 따른 조기 총선 등 애초 예정된 브렉시트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여건으로 국면이 전환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도 이날 현재 0.3% 전후로 소폭 상승 중이다. 부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된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려면 부결 선례가 EU 내 다른 국가로 확산되고, EU 시스템 붕괴 등이 고려돼야 하는데 그런 우려는 시장에 없다"며 "3월 말 시한을 두고 있는 이슈라 시장에서 관심은 가지겠지만 이미 변수 자체가 반영돼 깊게 분석할 만한 이슈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선반영됐고, 브렉시트로 영국이 타격은 받겠지만 정치적 이슈라 이탈리아처럼 협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어 단기적인 영향에 그쳤다"며 "계속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악의 경우 노딜브렉시트가 되면 유럽 전체도 영향을 받겠으나 정치적인 이슈라 파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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