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다시 추진?
삼성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다시 추진?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17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바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기업공개(IPO)를 다시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한승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IPO는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한 좋은 대안"이라며 "IPO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상장 추진 국가와 시기에 대해선 특정하진 않았으나 미국 나스닥으로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고 사장은 앞서 근무했던 미국 바이오기업 다이액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도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3년만인 지난 2015년 7월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 고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한 투자뿐 아니라 야구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를 꿈꾸듯이 제약·바이오의 주요시장인 미국에서 우리의 가치를 증명받기 위한 것"이라며 2016년 상반기 미국 IPO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뒤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가치하락에 대한 우려로 상장시기를 미루다 이를 잠정 철회했고, 대신 모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먼저 2016년 11월 국내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계획을 한번 접었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금 상장을 다시 타진하려는 것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무르익고 있는데다 2대주주인 바이오젠이 지난해 콜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에피스가 임상에 들어가거나 확대하려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물질이 늘고 있어 머지않아 IPO로 투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장추진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검토해오고 있다"면서 "어느 국가에서 상장할 것인지와 시기에 대해선 아직 구체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바이오시밀러의 미국시장 진출 어려움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내비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7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오리지널 레미케이드, 판매 머크)를 미국에 출시했다. 

고 사장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주요 특허가 끝났어도 바이오시밀러는 오르막길에 있는 상황"이라며 "오리지널사들이 보험사 등에 리베이트를 제공해 새로 진입한 바이오시밀러를 시장에서 배제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한승 사장은 이어 "앞으로 제품 수가 늘어날수록 보험사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재향군인부에 5년간 약 1억175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렌플렉시스'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하는 등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공보험 체계인 유럽에선 4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며 실적몰이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류머티즘관절염, 오리지널 엔브렐)와 '플릭사비'(류머티즘관절염, 오리지널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3억8910만달러(약 4363억원)를 기록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3월 '온트루잔트'(유방암, 오리지널 허셉틴)와 10월 '임랄디'(류머티즘관절염, 오리지널 휴미라)를 새로 출시하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