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중국·일본에 밀려..넛크래커 위기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중국·일본에 밀려..넛크래커 위기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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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중국의 시장지배력과 일본의 기술력 사이에서 '넛크래커'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과 재료 수급 안정 및 제도적 지원 확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전기차 시대,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경연이 실시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 의견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전망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경쟁력 비교 종합 순위는 10점 만점에 중국 8.36, 일본 8.04, 한국이 7.45로 한국의 경쟁력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커지나, 한국 기업 시장점유율은 줄어

한경연은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산업도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생산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존 배터리업체의 대형 고객사였던 테슬라,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도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주요 배터리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어 시장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CATL, 비야디 등 중국 기업과 테슬라와 같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달리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 대표기업들의 시장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2014년 30%를 웃돌던 한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은 2018년 1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은 기술, 시장점유율, 사업환경, 성장 잠재력 4개 부문중 기술경쟁력은 일본에, 성장 잠재력은 중국에 뒤처졌다. 시장점유율과 사업환경 분야에서는 최하위라는 평가마저 나왔다.

◇韓 배터리 업계, 시장경쟁 과열, 재료 수급 불안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애로요인으로는 '세계시장 경쟁과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33.3%로 가장 컸다. 이외에 △리튬, 코발트 등 재료 수급 안정성 확보 30.7% △제도적 지원 부족’ 17.3%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내에 대형 수요처, 즉 전기차 제조사가 부족하다는 기타 의견도 나왔다. 

한경연은 "정부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산업 생태계 조성, 전문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며 "핵심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배터리 업계의 수익성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업의 해외 투자를 지원하는 한편 자원 외교 추진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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