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청와대 기업인 대화, 이슈많았다..현장 목소리 잘 전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청와대 기업인 대화, 이슈많았다..현장 목소리 잘 전달"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1.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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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고 있는 박용만 회장/청와대 제공
사회를 보고 있는 박용만 회장/청와대 제공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업인 대화를 마치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재진에 "민감한 이슈를 포함해 기업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렸다"며 "즉답을 할 수 없는 간단치 않은 이슈가 많았는데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됐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만남으로서 큰 의미가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현안을 놓고 자유롭게 질의 응답을 주고 받는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박용만 회장이 진행을 맡아 관심이 집중됐다.

평소 유머러스하고 격의 없는 소통으로 유명한 박 회장은 이날 대통령과의 만남에 경직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윗옷을 벗고 진행하자고 건의해 웃음을 선사했다. 박 회장이 "토론 진행에 앞서 대통령께 건의드리겠다"며 "오늘 미팅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상의를 탈의를 하고 진행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하자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다소 딱딱했던 분위기가 풀어지며 문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 일제히 일어서 재킷을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자리에 앉았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타운홀미팅' 취지에 맞게 재킷을 벗고 소매를 걷으며 편히 소통하자는 취지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참석 기업인들도 재킷을 벗고 웃음을 나누며 표정을 풀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및 여당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는 박 회장이 긴장한 기업인들과의 유쾌한 '가교' 역할을 하면서 토론이 시작됐다. 박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만나 뵌 그 어느 정상 보다도 경청을 잘해주시는 분이다"라며 "가끔 좀 불편한 이야기가 있으시더라도 경청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인들의 생생한 발언을 듣기 위해 자리가 마련된 만큼, 이날의 대화가 듣기 좋은 말만 하고 끝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계를 대표해 기업인들의 다짐도 전했다. 박 회장은 "서구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300년이 안되는 시간에 일어난 일을 저희 기업계가 불과 반세기만에 이뤄냈다"며 "세계를 뛰어다니고 시장을 뛰면서 회사의 사업을 늘리고 그 수확으로 임직원들과 삶의 터전을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서 나라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이 저희가 아는 애국의 방식이고 기업인들의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기업정서에 대해서도 에둘러 언급했다. 박 회장은 "저희 기업들은 아직 청소년기에 해당하지 않나, 이렇게 볼 수도 있다"며 "가끔 저희가 실수도 있고, 그래서 국민들의 마음 불편하게 해드리는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앞날을 향해서 뛰어가는 기업들을 봐주시길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간담회는 박 회장의 진행으로, 각 기업 대표들이 2분여간 자유발언을 통해 질문이나 건의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첫번째 주제는 '혁신성장'으로, 황창규 KT 회장이 첫 발언자로 나섰다. 황 회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 규제를 좀 풀어주셨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토론 직후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녹지원까지 경내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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