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파이 의혹 해명 나서나..블룸버그 "화웨이 회장, 중국정부, 고객정보 요구 수락안해"
화웨이, 스파이 의혹 해명 나서나..블룸버그 "화웨이 회장, 중국정부, 고객정보 요구 수락안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1.16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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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그룹 제공
화웨이그룹 제공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등 서방 국가로부터 '중국 정부의 스파이'라는 의혹을 받자 몇년 간 침묵을 지키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이 입을 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 회장은 15일(현지시간) 중국 선전(深圳) 소재 화웨이 캠퍼스에서 해외 취재진과 만나 "중국 정부가 고객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요청한다면 절대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하면 중국 정부로 정보가 흘러들어가 국가 안보를 침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발언이다.

런 회장은 "나는 내 나라를 사랑하고, 공산당을 지지하지만 세계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 개인적인 정치적 신념과 화웨이의 사업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위대한 대통령"(a great president)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시행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그저 깨알같은 존재일 뿐"이라며 "기업에 이로운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실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하지만, 기업과 국가들을 잘 대해서 그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정부가 충분한 세금을 걷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 회장이 해외 매체 앞에서 이처럼 공개 발언을 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결탁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서방국의 견제를 한몸에 받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미국은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잇따라 미국에 협조하고 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한 나라는 미국·호주·뉴질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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