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상황, 좋지많은 않아..이제 진짜 실력나오는 것"
이재용 "반도체 상황, 좋지많은 않아..이제 진짜 실력나오는 것"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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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15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일자리 3년간 4만명을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실적이 부진하면서 국민에게 걱정을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 국제 정치 불확실성 높아지고 시장이 축소되었다 하는 것은 핑계일 수 있다. 기업은 그럴 때일수록 하강 사이클에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게 임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자만하지 않았나 성찰도 필요할 것 같다. 설비와 기술, 투자 등 노력하여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 명’은 꼭 지키겠다."며  "이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이다. 개인적 이야기 하자면 두 아이 아버지로서 아이들 커가는 것 보며 젊은이들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혁신기술인력 중점 지원하겠다고 하시며, 고용부와 과기정통부에서 석박사, ICT, AI 인력 양성 지원하겠다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하고 "차세대 반도체 등으로 미래산업 창출되면 행사장에 걸린 캐치프레이즈 ‘기업이 커가는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부회장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첨단산업 뿐 아니라 전통산업도 체질 개선할 수 있도록 선도해 가겠다. 우리 민족은 우수한 민족이다. 올해 6천억 불 수출 달성했다. 세계 6위의 성과다. 정부도 좀 더 기업 의견을 경청해 주면, 기업도 신바람 나게 일해 캐치프레이즈 ‘함께 잘사는 나라’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가 끝난 뒤 기업인들과 영빈관에서부터 본관-불로문-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경내산책을 하던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답하고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떤가요”라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함께 산책하던 최태원 SK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 하는 게 제일 무섭다”며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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