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고질적인 병폐 바뀔까..대통령-총리, 한 목소리로 '변화 촉구'
체육계, 고질적인 병폐 바뀔까..대통령-총리, 한 목소리로 '변화 촉구'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1.15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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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대통령도, 총리도 한 목소리로 체육계 성폭행, 폭력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성추문 및 폭행등 고질적인 체육계 병폐에 대해 언급했다.
문대통령은 "최근 연이은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모습 속에 감춰져왔던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외형의 성장을 따르지 못한 우리 내면의 후진성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때때로 단편들이 드러났는데도 근본적인 개선을 하지 못한 채 이어져왔던 일이므로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인 개선과 우리 사회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드러난 일 뿐만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 그리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문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어떤 피해에 대해서도 2차 피해가 없도록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보장 하에 모든 피해자들이 조사나 수사 과정에서 자신을 위해서나 후배들을 위해, 나아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피해를 용기 있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아가서 "차제에 체육 분야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체육은 자아실현과 자기 성장의 길이어야 하고, 또 즐거운 일이어야 합니다. 성적 향상을 이유로, 또는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어떠한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대통령은 또 "학생 선수들에게 학업보다 운동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고 있어서 운동을 중단하게 될 때 다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이 출전, 진학, 취업 등 자신들의 미래를 쥐고 있는 코치나 감독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하고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체육계에 대해 개혁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과거 자신들이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방식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보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쇄신책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같은 취지로 체육계를 성토했다.
 15일 이낙연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감춰져 왔던 체육계의 비리에 이어 폭력과 성폭력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으며 큰 고통을 겪으신 피해자와 가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까지도 체육계에는 추문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체육계 쇄신의 요구도 끊임없이 높아졌지만 체육계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제 최강의 개혁이 없이는, 체육계가 국민의 신뢰 위에 서 있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이총리는 또“이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에 대한민국의 체육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느끼며 대한체육회는 명운을 걸고 내부를 혁신해 주시기 바란다”며 “폭력과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은 체육계를 영구히 떠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뛰어넘는 종합적이고 강력한 비리 근절대책을 취해 달라”고 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감독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문체부 내부에는 어떠한 소홀함이 있었는지 점검하면서, 교육부 및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를 시정할 가장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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