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손태승 "올해 자산운용·부동산신탁·저축은행 인수"
[문답] 손태승 "올해 자산운용·부동산신탁·저축은행 인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1.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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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올해 안에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을 40%까지 확대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1년은 자산운용사·부동산 신탁사·저축은행 M&A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규모가 큰 회사는 공동 투자 등으로 먼저 지분을 취득하고 내년에 자기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인수하는 등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0년, 2021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춰 1등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M&A도 추진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동남아 지역에서 인수합병 매물을 몇 개 보고 있다"며 "그동안 은행만 해외 진출을 했는데 앞으로 카드·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도 같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상반기 안에 지주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손 회장은 "카드는 절반은 주식, 나머지 절반은 현금 매입하는 방법, 종금은 현금 매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태승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주사 공식 출범에 따른 구체적인 목표는.
▶최대한 비은행 M&A를 활발히 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것이다. 보험사는 자본 확충 문제 등 당장 인수하기는 어렵다. 증권도 올해 인수를 못한다면 공동 지분투자 등 고려하고 있다. 2020년, 20201년쯤에는 상당한 포트폴리오를 갖춰서 1등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비중을 각각 7대3, 6대4까지도 할 수 있다. 

-비은행 M&A 전략은. 
▶비은행 부문을 확대할 때 자본비율, 인수대상 회사와의 관계, 감독당국 승인 등을 고려해야 한다. 첫 1년은 규모가 작은 회사부터 인수하려고 한다. 우선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정도를 보고 있다. 어떤 회사를 고려하는지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상반기 안에 지주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카드사는 50%는 주식, 나머지 50%는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최종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종금은 현금매수 할 계획이다. 

-시장점유율 확대 방안은.
▶과거 부실이 좀 많아서 최근 몇 년간 자산 성장보다 건전성 위주로 정책을 폈다. 그렇다 보니 실제 점유율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은 연체율 0.3%대, 건전성은 0.5% 수준에서 국내 은행 최고 건전성을 기록했다. 현재 우량등급 차주 비율(신용등급 BBB 이상) 지난해 말 기준 85%대까지 올라왔다. 올해부터는 자산성장도 신경을 쓰겠다. 우리금융그룹의 5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디지털·CIB ·자산관리 등 4가지 성장동력을 늘리려고 한다.  

-글로벌·디지털 확장 방안은.
▶은행은 동남아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고, 앞으로도 확장할 생각이다. 동남아 지역 인수합병 매물도 몇 가지 보고 있다. 앞으로 카드,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도 해외로 같이 나가 이익을 창출하겠다.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순환 근무를 해서 전문인력 양성에 소홀했다. 디지털·IB·자금·IT 분야에서 순환근무를 억제하고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때까지 계속 근무를 시키려고 한다. 이후 일정 직급이 되면 선택의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앞으로 디지털 관련 인력과 수익을 확충해나가겠다. 

-은행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오해가 있다. 
▶외부 인력도 과감히 채용해 우리 직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 기업이 순혈주의 문제가 많은데, 내부직원을 키우는 동시에 부족하다면 과감히 외부 인력을 수혈해야 한다. 지주사도 정보통신(IT)과 M&A 관련 인력을 채용했고 앞으로도 충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은행이 되도록 IB인력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

-고객들은 지주사 출범으로 어떤 점이 좋아지나.  
▶고객이 은행에서 펀드, 부동산투자를 하는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금 증권사가 없어서 삼성증권과 업무제휴를 하는데, 증권사를 갖게 되면 큰 장점이 생긴다.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통합마케팅도 이점이다. 

-지난해 추석에 전산시스템 오류로 고객 불편이 있었다. 관련 대책은.
▶15년 만에 전산시스템을 교체했다.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설치하다 보니 오류가 발생했다. 지금은 미비점을 모두 보완했다. 현재 '우리에프아이에스'라는 전산 자회사가 있는데, IT업무를 100% 위탁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은행에서 일부 자체개발 할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다. 현재 에프아이에스 직원들이 한 800명 정도 있는데 일부 업무조정을 할 계획이다. 현재 컨설팅을 의뢰해 기다리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합리적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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