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이 18조9602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소공점)은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
14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에게 제출한 면세점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총 18조960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12조2757억원)은 물론 전년(14조4684억원)과 비교해도 매출이 '껑충' 뛰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여파로 단체관광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다이공'의 대량 구매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는 평이다.
단 면세점 업계가 앞서 추정한 지난해 면세점 매출(19조2700억원)보다는 다소 수치가 줄었다. 환율 차이 탓이다.
추 의원실 관계자는 "관세청은 고시에 따라 판매한 그 다음날 환율 기준으로 취합하지만,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3000억원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점별로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단일 매장으로서는 세계 최대인 4조20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절대 강자' 자리를 지켰다. 전체 면세점 매출의 22.2%에 달하는 수치다.
신라면세점도 서울점만 2조8842억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15.2%를 차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자리 잡으며 매출이 1조9863억원을 기록했다.
HDC신라면세점(1조878억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1조207억원)도 매출 1조원을 넘었다.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 중에선 두타면세점(6817억원), 동화면세점(3475억원), 갤러리아면세점 63(3470억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2146억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1782억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639억원), 에스엠면세점(585억원) 순이다.
지방에서는 호텔신라 신제주면세점이 8679억원을, 롯데면세점제주점이 75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부산면세점(3558억원)과 신세계면세점 부산점(2412억원)도 선방했다.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호텔신라 인천공항면세점(6486억원), 호텔롯데 인천공항면세점(5661억원), 호텔신라 제2여객터미널 인천공항면세점(2889억원),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점(2584억원),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2터미널점(2032억원), 호텔롯데 인천공항면세점 제2여객터미널(1938억원) 순이다.
대기업 면세점 매출이 12조9790억원으로 전체의 89.7%를 차지했고, 중소·중견 면세점은 9425억원으로 6.5%에 불과했다. 제주관광공사지정면세점과 같은 공기업 면세점은 546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내국인이 50.8%를 차지했고, 외국인은 49.2%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4년 전 6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 면세점이 신규 특허 추가로 현재 13개로 늘어나는 등 사업자도 많아지고 시장 규모도 커졌다"며 "관광객도 증가세여서 올해도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