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쉽게 가입가능한 간편 미니보험 인기..월 1만원대 이하
모바일로 쉽게 가입가능한 간편 미니보험 인기..월 1만원대 이하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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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보험 스키보험 등 가격이 월 1만원대 이하이면서 모바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미니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간편 송금 서비스의 강자인 핀테크 업체 토스가 보험시장에 진출해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퍼블리카는 최근 생명·손해보험사들과 손을 잡고 4가지 실속형 보험 상품을 내놨다. 삼성화재와는 해외여행보험, 에이스손해보험과는 겨울 휴가철을 겨냥한 스키보험을 선보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는 이직·퇴사가 많은 20·30 세대를 위한 퇴직준비 저축보험, 발병률이 높은 3대 암을 보장하는 미니 암보험을 출시했다. 

간편·미니보험은 보장 내용을 단순화하고 가격을 낮춘 실속형이라는 특징이 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 타깃으로 지난해부터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커피 한잔 값으로 가입하는 암보험'이라는 컨셉의 미니 암보험을 내놨다. 소액 암으로 분류하는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암도 주요 암과 똑같이 최대 500만원을 보장하는 1종과 발병률이 높은 위암·폐암·간암만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2종 등 2가지로 구성했다. 젊은 고객이 보험을 친근하게 느껴 비교적 소액으로 가입하도록 만든 이 상품은 출시 4달여 만인 현재까지 1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 보험상품의 주된 가입 경로는 보험설계사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사이버채널(CM) 가입이 전체 채널 중 차지하는 비율이 2016년 11.4%에서 지난해 9월 18.2%로 늘었지만 아직 20%에 못 미친다. 보험 상품 전체로 보면 CM 비중은 여전히 2%대에 그친다. 오프라인 영업이 중심인 데다 금융사가 적용받는 본인인증 등 가입절차 때문에 한계가 있는 구조다.

이러다보니 보험사들이 모바일 기반인 핀테크 업체와 협업해 미니보험을 출시하는 게 최근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토스가 최근 가세했고, 이전에 크라우드 업체 인바이유가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과 손잡고 운전자보험, 여행자보험, 골프보험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유명한 뱅크샐러드는 건강검진 데이터를 토대로 본인에게 적합한 건강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보험사들은 신생 핀테크 업체들보다 기술이나 서비스의 편리성 등이 떨어진다"며 "직접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비교·설계하는 수요가 큰 젊은층을 잡기 위해 핀테크 업체들과 손잡은 간편보험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니보험은 가입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장 조건이 일반 상품들에 비해 제한적이라 무턱대고 가입해서는 안된다. 예컨대 일반 암보험은 비싸지만 진단비와 수술·입원치료비 등을 보장한다. 반면 간편보험은 저렴한 대신 일부 암에 대해서 진단비만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또 보험사들 입장에서 간편보험은 돈이 되는 상품이라기 보다는 젊은 세대를 일반 상품 가입으로 유인하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미끼'라는 성격이 강하다. 

정성화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간편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은 여행자보험 등 일부 상품들만 보편화했다"며 "보험사들은 소비자 보호와 보험금 지급 의무 등 기본적 의무를 준수하고 금융당국은 보험업권 진입규제를 더욱 완화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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