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9년만에 '회장'..이준용 명예회장 장남 이자 창업주 손자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9년만에 '회장'..이준용 명예회장 장남 이자 창업주 손자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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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2010년 부회장에 취임 후 9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2011년 3월 전문경영인이었던 이용구 회장이 물러난 이후 공석이었던 회장 자리도 채우게 됐다.

대림산업은 14일 이해욱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68년생으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명실상부하게 3세 경영 체계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의 최대 주주는 대림코퍼레이션으로 21.6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52.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MF 당시 석유화학사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석유화학사업 빅딜과 해외 메이저와 전략적 제휴를 이뤄내 재무위기를 넘겼다. 

이후 2010년 독일·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 성과 70선'에 포함되는 성과도 이뤘다. 

대림산업은 이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디벨포퍼 능력 강화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건설업에선 성수동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추진 중이다. 칠레·네팔 등에선 태양광·풍력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선 태국 글로벌 케미컬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은 국내 포천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호주·칠레·요르단 등 7개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해 3월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약속했다. 이해욱 회장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대표 중심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약속을 지켰다. 현재 석유화학사업부와 건설사업부는 김삼우·박상신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뤄 놓은 대림을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취임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별도의 취임 행사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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