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추구하는 인공지능 연구 방향은 "이용자의 삶을 이해하는 것"
삼성전자 추구하는 인공지능 연구 방향은 "이용자의 삶을 이해하는 것"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1.14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래리 헥(Larry Heck)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전무는 "현재 초기 단계인 AI 시장이 향후 멀티 디바이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AI로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인공지능(AI) 연구 방향은 이용자의 삶을 이해하고 진정한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년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의 네트워크 기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5억대 이상 판매하는 세계 최대 제조기업 중 하나다.

래리 헥 전무는 "현재의 AI 어시스턴트가 대부분 1~2개의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개발돼 있어 해당 기기의 사용성에만 집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의 AI 플랫폼은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스마트폰, TV, 냉장고, 나아가 자동차까지 공존하는 이른바 '원 유저 멀티 디바이스(One User, Multi Devices)' 형태로 발전해 사용자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된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을 이용해 영화를 예매할 때 맨뒷줄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AI 플랫폼 '빅스비'가 '맨뒷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해석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TV나 냉장고에 탑재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좌석 배치도를 보여주면서 예약할 경우 빅스비가 '맨뒷줄'이란 말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래리 헥 전무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의 가전과 IT 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개인화된 AI 발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AI센터는 사용자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삼성전자의 미래사업 발굴에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한국의 AI 총괄센터를 포함해 △미국(실리콘밸리, 뉴욕)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토론토, 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등 전세계 7개 AI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AI센터는 연구분야를 중복되지 않는 방향으로 설정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을 추구한다. 토론토 AI센터가 '시각인식', 실리콘밸리 AI센터는 '음성인식', 모스크바는 '가상현실' 등에 특화돼 있다.

2017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래리 헥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거친 AI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1992년 스탠포드 리서치 인스티튜트(SRI)에서 자연어 처리 연구를 시작으로 30여년을 AI 분야 연구개발에 몸담은 인물이다.

2005년부터 야후에서 R&D 부문의 AI 기반 검색 서비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겨 AI 서비스 '코타나' 개발을 주도했다. 2014년에는 구글로 자리를 옮겨 개발 총괄직으로서 음성인식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만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