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부진이어 수출도 위축..경기둔화 추세 지속"
KDI "내수부진이어 수출도 위축..경기둔화 추세 지속"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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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수출마저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생산, 소비,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선방했던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와 경기 둔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경제동향 12월호와 비교하면 경제와 내수 '부진'은 그대로이고, 수출은 '증가세 완만'에서 '위축'으로 문구가 변경됐다. 경기는 '점진적 둔화'에서 '둔화 추세 지속'으로 바뀌어 경기 하강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그나마 경기를 견인했던 수출의 위축은 특히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1.2%를 기록했다. 전월(4.1%)에 비해 5.3%p 줄었고 석달 만에 감소 전환이다. 

품목별로 효자 종목인 반도체는 -8.3%로 부진했고 석유화학 역시 -6.1%를 기록했다. 다만 선박은 기저효과 등으로 26.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13.9%로 전월(-2.7%)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미중 무역갈등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나타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내수의 경우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얼어붙으면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며 전월(6.9%)보다 낮은 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폭이 축소되며 전월(10.9%)보다 대폭 꺾인 0.1%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를 제외하고 부진해 1.0% 증가에 그쳤고, 건설업생산은 -10.6%로 감소했다. 각각 전월에 비해 4.6%p, 7.5%p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하면서 -2.3%로 줄었다. 전월 11.2%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07.7%)에 비해 크게 상승한 112.3%를 기록했다.

소비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 

11월 소매판매액은 9~10월 평균(2.8%)보다 낮은 1.0%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특히 내구재는 통신기기, 컴퓨터(-13.2%)가 크게 감소하며 9~10월 평균(1.0%)보다 낮은 0.2%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생산 역시 9~10월 평균(2.0%)에 비해 하락한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6.0)에 이어 기준치(100)를 하회한 97.2를 나타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15.5%)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0.0%로 줄었다. 전월(9.4%) 반짝 증가에서 한달 만에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기계류 감소와 12월 자본재 수입액 감소세 확대 등으로 설비투자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11월 건설기성(불변)은 9~10월(-10.4%)에 이어 -10.6%의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을 중심으로 건축부문에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토목부문도 감소로 전환됨에 따라 -3.3%로 줄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2p 낮은 98.2,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2p 하락한 98.6을 나타냈다.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폭은 확대되는 등 내수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며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여건이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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