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선점 향해 치열한 경쟁..SKT-LG 차세대 미디어 사업 전력 투구
이통3사, 5G선점 향해 치열한 경쟁..SKT-LG 차세대 미디어 사업 전력 투구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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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기 지상파 방송사 및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업체와 손잡고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반면 KT는 제휴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독자 OTT서비스 '텔레비'의 힘이 빠지면서 경쟁구도에서 밀려나는 모습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본격 상용화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킬러서비스'를 가상현실(VR), 증강현실(VR) 등 실감형 미디어와 OTT 등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로 규정하고 전문기업들과 다각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얼마전 국내 지상파3사와 손잡고 20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해 OTT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OTT합작법인은 오는 3월 공식 설립될 전망이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지분관계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다"면서 "3월에 법인을 설립하고 5G 상용화 이후 상반기 중 공식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부스를 차리고 K팝을 VR콘텐츠나 홀로그램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는 3월 본격 상용화 되는 5G 이동통신에서는 VR/AR, 홀로그램 등을 앞세운 차세대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가 킬러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5G 시대에 가입자 확보 싸움이 아니라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OTT업체 넷플릭스와 독점계약을 맺고 TV향 OTT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ES2019에서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 서비스 초기 반응이 매우 좋다"며 "(넷플릭스와)제휴의 폭을 넓히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협력해 K팝 3D 콘텐츠 개발 및 'VR 스트리밍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이미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은 어느정도 완료된 상태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 오는 3월쯤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것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문제는 KT다. 경쟁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종산업과 제휴 폭을 확대하며 미디어 콘텐츠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KT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하던 '케이블TV업체 인수'마저 지난해 11월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2017년 9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자체 개발한 OTT서비스 '텔레비'는 출시된지 1년6개월째지만 아직도 가입자가 2만7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텔레비 서비스 내용 역시 지난해 10월 CJ ENM과의 채널 계약이 종료된데 이어 최근에는 지상파 SBS의 채널 송출이 중단될 뻔한 해프닝을 겪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전문가는 "KT는 아무래도 지난해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신규사업을 추진하는데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 시장은 '승자독식' 구조가 매우 강해 플레이어들이 한발이라도 빨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강한데, KT도 오는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활발한 제휴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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