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과잉 "올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설비투자 규모 2% 줄어들듯"
반도체 공급 과잉 "올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설비투자 규모 2% 줄어들듯"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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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계 낸드플래시 업계 캐펙스(CAPEX·설비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2%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11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낸드플레시 업계 전체 설비투자 비용은 지난해보다 2% 감소한 220억달러(약 24조596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2018년 공급과잉을 겪은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올해도 여전히 공급과잉에 직면할 것"이라며 "노트북과 스마트폰, 서버 등의 제품 수요 전망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 규모를 줄여 생산 능력을 낮추는 동시에 빗그로스(bit growth·비트단위 출하량 증가)를 제한할 것이라는 것이다. 

45% 수준을 기록했던 전체 낸드플레시 시장의 빗그로스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생산 능력과 고급 프로스세스로의 전환을 늦추면서 38%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해 빗그로스는 3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2D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을 줄이고, 92단 낸드 가동 능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삼성전자는 기존 64단 4세대 V낸드를 주력으로 생산해온 평택캠퍼스에서 지난해 5월부터 90단 이상 5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92단 낸드플래시 공정은 공장 내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2018년 말에 비해 가동 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빗그로스는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빗그로스가 20% 초반으로 나타났다"며 "4분기 빗그로스는 한 자릿수 후반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등은 4분기 삼성전자의 낸드 빗그로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 웨스턴디지털(WD) 등의 빗그로스도 낮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지난해 각각 M15 공장과 팹(Fab)6을 증설했지만 올해 생산량 감축 계획이 빗그로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예상보다도 더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낸드플래시의 평균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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