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9주 연속 하락했다.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 주요 대단지에 수요가 끊기며 전반적인 내림세를 주도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3주차 이후 9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정부가 공개한 9·13 대책과 3기 신도시 발표로 전반적인 관망세가 서울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자치구 가운데 매매가격이 마이너스(-) 전환된 지역이 지난주 6곳에서 이번주 11곳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 매매가격은 △송파(-0.40%) △양천(-0.13%) △강동(-0.11%) △강남(-0.08%) △성북(-0.08%) △노원(-0.04%)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신도시는 △위례(-0.13%) △광교(-0.09%) △김포한강(-0.04%) △파주운정(-0.03%) 등이 하락했다. 서울 송파∙강동에 인접한 위례가 소폭하락하며 조정기에 돌입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15%) △파주(-0.12%) △안산(-0.04%) △고양(-0.03%) △수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던 광명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전셋값은 서울에서 △강동(-0.39%) △성북(-0.22%) △송파(-0.19%) △금천(-0.18%) △동작(-0.16%) △서대문(-0.16%) 순으로 하락폭이 나타났다. 전세 매물이 늘어났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신도시는 △위례(-0.27%) △일산(-0.19%) △평촌(-0.18%) △산본(-0.17%) △광교(-0.15%) 순으로 전세가격 내림세가 집계됐다.
경기·인천은 △군포(-0.30%) △광명(-0.28%) △의왕(-0.28%) △양주(-0.26%) △의정부(-0.24%) △고양(-0.18%) △구리(-0.17%) 순으로 떨어졌다.
올해부터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쌓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거래 절벽 장기화로 시세보다 급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 공급부족 우려는 일단락됐다"면서도 "실수요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