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주담대는 증가
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주담대는 증가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1.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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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년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18년 12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12월 가계대출은 1528조5000억원으로 11월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이전해 같은 기간 6조원보다 5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11월(8조원)보다는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날 한은의 발표에 따르면 은행권 증가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이전해 같은 기간 4조1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었고, 11월 6조7000억원보다는 1조3000억원 줄었다. 

다만 주담대 증가 규모는 4조9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7년 12월(2조8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 2016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증가 폭이 2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에 분양됐던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늘면서 이에 대한 잔금대출이 늘었다"면서 "전세자금대출의 증가세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9000호로 9월(1만7000호)·10월(1만8000호)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1월(2만2000호)보다도 많았다.

또한 금융위 관계자는 "주담대 증가 규모가 확대된 것은 4분기 집단대출이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1조6000억원 증가하고 전세대출 관련 정책상품의 은행재원 활용되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두가지 요인을 제외하면 2017년 12월에 비해 5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도시기금으로 운용되던 버팀목 전세대출이 지난해 10월30일부터 은행재원으로 취급되면서 12월 버팀목 전세대출 취급액 1조500억원이 은행 주담대로 계상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5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4000억원 줄고 11월보다는 1조4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00억원보다 5000억원 줄었고, 11월보다는 1조5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이 1조2000억원 느는데 그치며 이전해 12월(1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1월(1조3000억원)보다는 1000억원 줄었다.

특히 주담대는 6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감소했고, 11월(-3000억원)보다도 3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1조7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기(1조2000억원) 대비 5000억원 늘었고, 11월(1조6000억원)보단 1000억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11월에 비해 감소한 것은 주로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 금융권의 누적 증가규모(금감원 속보치 기준)는 75조1000억원으로 2017년 90억5000억원 대비 15조4000억원 줄었다. 지난 2016년 123조2000억원 보다는 48조1000억원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8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5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제2금융권의 주담대를 중심으로 크게 안정화했다"면서 "올해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과 가계부문 경기대응 완충자본 도입 등으로 증가세가 더욱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향후 금리 상승 시 취약·연체차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지원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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