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4 ] "브리짓 존스와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 "
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4 ] "브리짓 존스와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 "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9.01.1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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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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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rombau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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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면서 사람들은 새해결심을 한다.
미국의 경우 대략 44%의 사람들이 새해 결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의 시장분석기관인 SBRI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새해결심을 한 사람들 중 92% 정도는 목표달성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미국의 스크랜턴 대학의 조사를 보면 47%의 사람들은 교육과 자기개발에 관련된 결심을, 38%의 사람들은 다이어트, 34%의 사람들은 돈과 관련된 결심을, 그리고 31% 사람들은 대인관계와 관련된 결심을 한다.
하지만 결심을 해놓고도 첫번째 주에 결심을 이행하는 사람은 75%, 두번째 주까지는 71%, 한달 후에는 64%, 그리고 6개월 후까지 결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46%에 불과하다.
또 다른 조사를 보면 1월12일이라는 특정한 날을 전후해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신과의 약속을 깨뜨리고, 2월말이 되면 80%가 새해 목표를 포기한다.
피트니스센터도 1월이 되면 등록자가 20%정도 늘었다가 한 달 후에는 거의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한다.
심리학자 팀 파이킬은 사람들은 흔히 그동안 이루지 못한 일이나 목표를 새해소망으로 비는 경향이 뚜렷한데, 그 이유는 이러한 소망이 가져다 주는 순간적인 심리적 만족감 때문이라고 한다.

새해 결심과 관련하여 르네 젤 위그와 휴 그랜트가 주연하고 2001년 개봉된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를 보면, 브리짓 존스가 32세의 신년을 맞으면서 새해결심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새해결심의 내용이 담배와 술 끊기, 주 3회 피트니스센터 가기, 상사와 시시덕거리지 않기, 이런 새해결심 리스트 만들지 않기 등이라 재미있다.
또한 이 영화에는 극을 전개하는데 있어 와인이 중요한 매개체로 여러 번 등장한다.
영화는 타이틀이 올라가면서 브리짓 존스가 소파에 앉아 레드 와인을 마시면서 셀린 디옹이 부른 “All by myself”를 따라 부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극 중반에는 브리짓 존스가 실연을 당해 귀가한 후 잠옷차림을 하고 침대에 걸쳐 앉아 눈물때문에 마스카라가 볼에까지 번진 채로 늘 그러하듯 샤르도네 와인을 폭음한다.
그리고는 “나는 또 실패했다.
샤도르네 와인을 엄청나게 퍼 마셨고, 오븐에다 머리를 쳐 박고 싶다” 고 말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후 영국과 호주에서는 샤르도네 와인의 매출이 급감했다는 점이다.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싶은 브리짓 존스의 바램이 번번히 불행으로 끝날 때 마다 샤르도네 와인을 엄청 퍼 마시는 그녀를 보고, 사람들이 샤르도네 와인을 기피한 것이다.

샤르도네 와인은 사실 영미권에서는 젊은 남자를 찾아다니는 나이든 여자(속어로 ‘cougar woman’이라 함)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라는 뜻으로 ‘cougar juice’라고도 불린다.

나파밸리 와인인 ‘Rombauer Chardonnay’는 대표적인 ‘Cougar juice’중의 하나이다.
현지 판매가격으로는 약 40불쯤 한다(2017년 빈티지).     
샤르도네(chardonnay)-영어 식 발음으로는 샤도네이 라고도 함- 는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이 원산지이며 재배하기가 쉽기 때문에 생산지가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 때문에 ABC(Anything but Chardonnay)라고 할 정도로 흔한 품종이지만 보르도가 원산지인 쇼비뇽 블랑과 함께 화이트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이다.
숙성지의 기온에 따라 달라지는 사과향이나 복숭아향 등 과일향이 풍부하고 샐러드나, 피자, 생선, 흰살 육류 등에 두루 잘 어울린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출처 : Wikimedia Commons

가장 유명한 샤르도네 와인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샤또 몬텔레나 1973’을 꼽을 수가 있을 것이다.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콧대 높던 부르고뉴 와인들을 모두 제치고 화이트와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로 그 와인이다.

현재 스미 소니언 박물관에 ‘미국을 만든 101가지 물건’으로, 역시 레드 부문 1위를 차지한 같은 나파밸리 와인인 ‘스택스 립 와인셀라 카베르네 쇼비뇽 1973’, 미국 독립선언서, 링컨 대통령 모자, 닐 암스트롱 우주복 등과 함께 전시돼 있다.

새해결심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잘게 나누는 것이라 한다.

올해가 끝날 즈음에는 새해목표를 이룬 후 느긋하게 앉아 샤르도네 한잔 하면서 서로 축하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와인칼럼니스트 변연배

▣ 경력
 ㆍ우아한 형제들 인사총괄임원/경영학박사(현)
  ㆍCoupang 부사장
 ㆍDHL 부사장
 ㆍMotorola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사담당 임원
 ㆍHI Solutions, Inc. 대표이사
 ㆍ두산 Seagram㈜ 부사장
 ㆍ주한 외국기업 인사관리협회 (KOFEN) 회장
 ㆍ연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ㆍ중앙공무원 연수원 외래교수
 ㆍ칼럼니스트
 ㆍ와인 바/ 와인 관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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