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9] LG 롤러블 TV, 얼만에 파나..경영진 고심
[CES2019] LG 롤러블 TV, 얼만에 파나..경영진 고심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1.09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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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서 TV 사업을 전담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권봉석 사장이 LG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가 출시 초기 판매량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19'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형 가전 유통업체들과 논의를 거쳐 롤러블 TV의 적정한 출고가를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롤러블 TV는 앞으로 이같은 형태의 새로운 TV가 나올 수 있다는 샘플을 보여드렸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면서 "전시된 롤업(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형태의 롤러블 외에 다른 형태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CES에서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65인치 롤러블 올레드 TV를 공개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콘셉트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시판용' 버전으로 내놓은 것이다. 리모콘 버튼 조작 한번만으로 스피커 역할의 본체에서 65인치 화면이 돌돌 펼쳐져 올라가는 방식이다. 

LG전자 부스를 찾은 수많은 관람객들도 롤러블 올레드 TV 앞에 장사진을 이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TV 시장 경쟁사인 삼성전자에서는 LG전자의 롤러블 TV에 대해 '경제성'이 중요한 문제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이 나온다면 충분히 개발할 가치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시제품을 만들어 보여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롤러블 올레드 패널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일반 올레드 TV보다 높아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롤러블 올레드 TV의 가격이 시중에 판매 중인 최고가 올레드 TV '시그니처 W8'의 초기 출고가(3300만원)와 비교해 최대 2배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주장에 권 사장은 "경쟁사에서 초기 신기술을 두고 그러한 우려를 할 수 있다는 건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에 2015~2016년만 하더라도 75인치, 80인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처음 공급된 이후 지금까지 얼마나 빨리 원가개선이 이뤄졌냐"며 "소비자가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가격으로 세팅할 수 있느냐가 초기 확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양산성을 확보했으며 원가혁신을 빠르게 실행해서 롤러블 TV도 시그니처 못지않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급락한 데 대해서도 "일부 TV 시장에서 판매가 저조해 악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LG전자는 전날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고전 중인 스마트폰 사업이 여전히 부진했던 가운데 수익성이 좋았던 소비자가전과 TV사업의 실적도 함께 고꾸라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은 이란 같은 일부 국가에서 부진한 점이 있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본질적 경쟁력이나 원가구조 등은 흔들리지 않았으나 지엽적인 이슈이기에 올 1분기에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를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해 차별성을 강화하겠다"며 "올해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HE사업본부의 2018년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누적으로 1조3094억원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권 사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됐다. 권 사장은 "오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릴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니 양해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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