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10곳 중 8곳이 올해 국내 경제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주요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국내외 경제 전망 등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기업의 77.8%가 "올해 국내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설문 응답률은 100%였다.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61.5%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7.6%였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들은 올해 국내 경제에 가장 부담을 줄 요인으로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41.8%)를 꼽았다. 이어 '투자 위축'(19.1%)과 '금리인상'(13.6%)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보통이다'라는 의견이 46.3%로 가장 높았다. 다만 '별로 만족 못 한다'(41.7%)와 '매우 만족 못 한다'(8.3%)라는 부정적 의견이 50%를 넘었다.
기업들은 정부가 가장 잘하고 있는 정책으로는 '남북정책'(59.8%)을 뽑았고, 가장 못 하고 있는 분야를 묻는 항목에는 '규제정책'(23.5%)라고 답했다.
특히, 기업 10곳 중 9곳(89.8%)은 정부의 노동정책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이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52시간 근로제를 보완하기 위해 탄력근로시간제 단위 시간을 확대(52.8%)하거나 일부 직종에 대한 예외 인정을 확대해야 한다(26.4%)고 응답했다.
한편,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서 기업들의 반응은 '예상 수준이다'와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답변이 각각 38.5%로 가장 높았다. 실적이 예상을 상회한다는 답은 23%였다.
이어 기업들은 올해 기업활동에 있어 '수익성 확대'(40.7%)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연구원은 "정책에 대한 기업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하고 정부에 대한 경제 주체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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