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LG 스마트폰, 불황 지속..영업손실 더욱 확대, 적자폭 다시 커져
[분석]LG 스마트폰, 불황 지속..영업손실 더욱 확대, 적자폭 다시 커져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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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의 불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18년 4분기 매출액은 2조원 아래로 떨어지고 영업손실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18년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8년 3분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2017년 3분기와 비교해 7% 줄었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89.9%, 전년동기 대비 79.5% 줄어들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의 2018년 4분기 매출액이 약 1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약 1700억~2100억원으로 전망한다.

MC사업본부로서는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모두 하락한 점이 뼈아프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조원대 초반의 매출을 올렸으나 4분기에는 2조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2조원 아래로 매출이 내려간 적은 없다.

15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적자폭도 다시 커지고 있어 암울하게 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황정환 전 부사장이 취임한 2017년 11월 이후 3000억~4500억원이던 손실을 1000억원대까지 줄여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2018년 4분기는 3분기 146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500억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인은 역시 스마트폰 판매부진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카메라 5개를 장착한 V40씽큐를 선보이며 적자폭 축소를 노렸으나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실적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는 플랫폼 축소와 부품 모듈화 등 원가 구조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이제는 출하량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한 가운데 LG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가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프리미엄 라인 시장의 역성장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이 턴어라운드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새 MC사업본부장으로 HE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권봉석 본부장(사장)을 임명했다.

LG전자는 권 본부장이 MC사업본부를 맡게 된 것에 대해 황 본부장이 기술력을 닦아놓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해 하루속히 흑자로 전환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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