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어닝쇼크 삼성전자, 우울한 전망 이어져, 증권사들 목표주가 줄줄이 낮춰
[종목]어닝쇼크 삼성전자, 우울한 전망 이어져, 증권사들 목표주가 줄줄이 낮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1.08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닝쇼크 실적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사의 비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40조원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주요 증권사는 8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날 분석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증권사는 기업의 적정 주가 수준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 NH투자증권은 5만원으로, KB증권은 4만5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4만6000원으로 내렸다. 전날 유안타증권도 4만7000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59조7980억원, 영업이익은 10조8370억원이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인 13조5394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5%, 전분기 대비 38.3% 급감했다. 20%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18.1%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빛바랜 연간 최대 실적…업황 전망 엇갈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은 58조8900억원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나, 영업이익이 60조원대를 넘지 못했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50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KB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3조3000억원으로 하향했다. 전년 대비 26.4% 낮은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36조47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직결된다. 이 시점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이 2분기를 기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늘어난 반도체 재고 처리 동향이 향후 반도체 수급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재고가 원활히 소진되면 하반기 반도체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하반기 내내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선우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하반기까지도 완만한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디램 반도체 수급 저점을 올해 4분기로 추정했다. 

◇주가, 2년만에 최저…"당분간 부진한 흐름"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1.68% 하락한 3만8100원으로 마감했다. 액면분할 후 5만3000원에서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러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만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3번 하향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실적은 반도체 부문에서 여전히 내려가야 할 계단이 남아있음을 시사하며, 삼성전자의 적극적이지만 뼈아픈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부진한 주가 흐름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이미 주가가 실적 우려를 선반영했고, 2분기 전후로 주주 환원 정책 가능성이 있어 낙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악화 추세로 실적 하락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이익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이라는 방어주적 가치 증대에도 성장주적인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적 감속 속도에도 디램(DRAM) 영업이익률은 역사적 호황 수준을 넘어서는 60%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문제는 아직 수요의 공급 우위 전환 시점이 요원하다는 점"이라며 "스마트폰 역시 역성장 시대를 맞아 영업레버리지의 부정적인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