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장기금리, 금융위기 이후 미국 보다는 유럽과 비슷한 흐름 이어져"
한은 "국내 장기금리, 금융위기 이후 미국 보다는 유럽과 비슷한 흐름 이어져"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1.08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장기금리(국채 10년 수익률)가 금융위기 이후 미국보다는 유럽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국내외 장기금리의 동조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를 전후한 국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의 특징과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이같은 결과를 냈다. 

분석 결과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장기금리는 선진국과의 동조 현상이 심화했다. 특히 미국보다는 유럽 선진국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과의 장기금리 상관계수는 각각 0.96, 0.94, 0.9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유럽 장기금리와의 동조화 경향이 높은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융 상황의 영향력이 약화되었다기보다는 우리나라와 유럽 장기금리가 미국의 금융상황 변화로부터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장기금리가 동조화된 원인으로 △주요국 양적완화 정책 △글로벌 저성장·저물가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을 꼽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장기국채 매입 등으로 기간 프리미엄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국 장기금리 동조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단기채권 대신 장기채권을 보유하는데 따른 추가적인 보상을 의미한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정책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도 장기금리 동조화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외건전성이 양호해지면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은 선진국 장기금리의 기조적 흐름을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ECB 등 미국 이외의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경우 선진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장기금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