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9]현대차 '엘리베이트', 한국판 트랜스포머, 미 전문가 극찬
[CES2019]현대차 '엘리베이트', 한국판 트랜스포머, 미 전문가 극찬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1.08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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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메이커가 걸어 다니는 차를 만들었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의 메인은 종이처럼 돌돌 말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 로봇이다.

최근 2년 동안 완성차 브랜드와 ICT 기업 등이 시현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관심을 끌었으나 이번엔 조금 시들했다. 대신 전통적인 자동차를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이 주목을 받았다.

로봇과 자동차를 접목한 이른바 로보틱스 부문이다. 이같은 관심 때문인지 7일(현지시간)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도 걸어 다니는 콘셉트카인 엘리베이트(Elevate)에 이목이 집중됐다.

단순 보행 로봇 제작은 어렵지 않지만 바퀴로 굴러가는 자동차에 이를 접목하는 건 힘든 일이다. 필요에 따라 바퀴 주행→다리 보행을 유기적으로 오가야 하는데 로봇 관절 기술과 명령에 따라 이를 자유자재로 변환하는 기술이 받쳐줘야 한다. 영화 트랜스포머 등장 자동차처럼 필요시 다리를 이용해 위험한 지형을 이동하는 식이다.

현대자동차(주)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2019 CES)'에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하고, 축소형 프로토타입의 작동 모습을 시연했다.

현대자동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트’는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및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 (HYUNDAI CRADLE)'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Sundberg-Ferar)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미디어 행사에서는 ‘엘리베이트’의 축소형 프로트타입 모델이 공개됐으며,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를 이용해 무대를 걸어다니다가 설치된 계단을 손쉽게 오르내리는 모습, 다리를 접어 일반 자동차와 같이 변신하는 모습 등을 선보였다.

‘엘리베이트’는 전기 동력이 사용되며, 5개의 축으로 설계된 로봇 다리를 이용해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로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 형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보행 속도는 약 5km/h수준이며,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로봇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어 넣어 주행 모드로 변신한 후 기존 자동차와 같이 바퀴를 이용해 일반 도로를 달릴 수도 있다.

‘엘리베이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트레일의 가상 주행 코스를 완주해 주행 및 보행 능력을 확보했다.

‘엘리베이트’가 상용화될 경우, 수색·구조,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재난 발생 지역에서는 긴급 구조용 차량으로 높은 활용도가 예상되며, 일반 도로가 아닌 집 현관 앞까지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몸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전용 이동수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존 서(John Suh) 현대크래들 상무는 “로봇 다리가 달린 자동차가 재난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며, “‘엘리베이트’는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이동수단으로서 미래 모빌리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이동수단의 한계를 뛰어넘어 모빌리티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 2019’에서 약 595㎡(약 180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둥근 코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체험물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LED 스크린 등을 통해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미래 사회의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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