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이 돌돌 말린다?..CES에 선보이는 롤러볼 TV 화제
TV 화면이 돌돌 말린다?..CES에 선보이는 롤러볼 TV 화제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1.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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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 올레드 이후 TV를 시청하는 공간의 개념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LG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전쇼 'CES 2019'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공개한 '롤러블(Rollable)'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날 오전 LG전자는 500여개의 글로벌 미디어가 집결한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최초의 롤러블 제품인 '올레드 TV R'을 선보였다. 지난해 CES에서 선보였던 콘셉트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시판용' 버전으로 내놓은 것이다. 

프레스 콘퍼런스 현장에서 검은 장막을 제치고 올레드 TV R이 공개되는 순간 객석에서 환호성과 탄성이 쏟아졌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 연설을 듣고 있던 미디어 관계자 수십여 명이 동시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연신 플래시를 터트렸다. 

행사 직후 한국 기자들에게도 롤러블 올레드 TV를 50㎝ 정도 떨어진 근거리에서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LG전자 관계자가 건넨 리모컨을 받아 기자도 '롤링' 체험을 해봤다. 롤링 동작 명령은 간단하다. 리모컨에서 채널이나 음량을 높이는 기능의 '상단 화살표(↑)' 모양의 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된다. 

외관상 LG전자 롤러블 올레드 TV의 본체인 하단의 스크린 받침대는 스피커 역할이다.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 본체의 덮개가 뒤로 3㎝가량 열리게 되고 틈 사이로 검은색 스크린이 올라오는 것이다. 

65인치 크기의 스크린이 완전히 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3초였다. LG전자는 이처럼 65인치 스크린이 100% 펴진 상태를 두고 '풀 뷰(Full View)'라고 설명했다. 
 

화면을 절반가량 말아넣는 '라인 뷰(Line View)'를 보는 방법도 간단하다. 화면을 펼 때 눌렀던 버튼을 2번 누르면 65인치 스크린의 절반이 스피커 속으로 돌돌 말려 들어간다. 라인 뷰가 적용될 때까지 걸리는 데까진 6초가 소요됐다. 

스크린이 본체 속으로 말려 들어가거나 위로 펼쳐질 때 자세히 귀를 기울이면 '드르륵' 하는 기계음도 들을 수 있다. 라인 뷰 상태에서 스크린을 완전히 말아넣는 '제로 뷰(Zero View)'를 적용하려면 리모컨의 버튼을 재차 누르면 된다. 

화면을 돌돌 말아넣는 특성상 스크린의 안전과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LG전자에 롤러블 올레드 패널을 직접 공급한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은 "10만번가량 롤링 동작에도 끄떡없다"고 힘줘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사용할 경우에는 내구성에 크게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연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가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피커 본체에 'LG 시그니처'가 박혀있듯이 롤러블 올레드 TV는 LG전자의 초(超)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LG전자 TV 중에서 가장 비싼 제품은 77인치 W8 모델의 3300만원(출고가 기준)이다.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올레드 패널과는 또 다른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최소 프리미엄 모델의 2배 이상 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대 7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기술적으로 구체적 공개는 어렵지만 기존 올레드 재료와 다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혀 시중의 고가형 올레드 TV보다 가격이 다소 인상될 소지가 있음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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