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이웃 구한 장원갑씨등 'LG 의인상'
화재현장 이웃 구한 장원갑씨등 'LG 의인상'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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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이 '베이비박스'로 버려지는 아기의 생명을 보호해 온 이종락 목사(65)와 화재 현장에서 방범창을 뜯고 이웃을 구한 장원갑(53)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8일 밝혔다. 

LG는 그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대상이 이종락 목사다.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서울 관악구 주사랑 공동체 교회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베이비박스를 설치한 이래 현재까지 1519명의 아기를 보호했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는 보호자를 설득하기도 하고, 다시 데려가는 보호자에게는 자립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육아용품을 지원했다.

이 목사는 "더 많은 아기를 보호하고 미혼 부모를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며 "의인상이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위기 영아와 미혼 부모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와 함께 의인상을 수상한 장원갑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경 산책을 하다 주변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광경을 목격하고 현장에 달려갔다. 장씨는 화재가 난 집안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노인이 창문에 기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장씨는 돌로 방범창을 내리찍어 뜯어내고 창문을 깬 후 화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하던 노인을 집 밖으로 끌어냈다. 이어 옆집에도 화재 사실을 알려 노부부를 대피시켰다. 장씨는 당시 허리와 다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해 10년 동안 한결같이 헌신해 온 이종락 목사와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한 장원갑씨의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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