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9]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중국, 디스플레이 사업 확장..위협 아직은"
[CES2019]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중국, 디스플레이 사업 확장..위협 아직은"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1.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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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본격적 진입과 잇따른 공장 증설계획에 대해 "중국의 위협이 대형 TV부문에서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건 없다"고 7일 밝혔다.

한 부회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호텔에서 진행된 'CES 2019' 사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에서도 대형 올레드를 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부회장은 "플라스틱 올레드(POLED)의 경우 중국 자체 시장이 워낙 거대한 까닭에 BOE가 열심히 투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캐파 4만8000장 규모의 3번째 팹을 증설하는 것을 보면 캐파 측면에서는 중국 업체도 충분히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중국 제조사의 올레드 시장 추격을 뿌리칠 전략에 대해 한 부회장은 "TV 쪽 대형에서 차별화하는 식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형의 경우는 자동차 시장이나 특화된 분야의 전략고객과 주어진 캐파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80만대의 대형 TV 올레드 패널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올해 판매 목표는 400만대에 달한다. 한 부회장은 "광저우 올레드 공장은 양산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3분기에 양산 스타트할 것"이라며 일정이 지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번 CES 2019에서 고객사이자 계열사인 LG전자가 공개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R에 탑재된 패널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자체적으로 롤러블 패널의 내구성에 대해 10만번 이상 롤링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올해 고객사(LG전자)가 출시할 계획을 내놨는데 신뢰성이나 고려사항을 충분히 준비해 고객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롤러블 TV가 올레드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 부회장은 "LG전자가 아닌 다른 고객과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프리미엄 시장으로 보고 주요 고객사 중 일부와 협의 중인 상태"라고 했다. TV용 롤러블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제품 개발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폰보다는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공급이 빠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했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QD-OLED(퀀텀닷 OLED) 방식으로 대형 올레드 패널을 본격 생산할 것이란 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기술적 진보 이끄는 입장에서는 좋은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부회장은 "올레드 중심에 경쟁사가 진입하는 것은 위협이 아니라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장비, 소재 등 서플라인 체인 측면에서도 기술적 진보를 이끄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부회장은 "중국에서도 10.5세대 팹이 들어오고 지난해보다 올해가 수요 대비 초과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LCD가 어려운 것은 맞다"고 했다. 다만 현재 일부 패널제조사들이 원가와 맞먹는 수준까지 떨어진 LCD 패널가격으로 인해 다운사이징과 구조조정을 계획중인 가운데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구조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한 부회장은 "2017년부터 시작됐던 23조원 규모의 올레드 집중 투자가 올해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는 대형이든 중소형이든 올레드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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