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파업앞두고 경영진 사퇴 배수진..여론전등 양보없는 대치
국민銀, 파업앞두고 경영진 사퇴 배수진..여론전등 양보없는 대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1.04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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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19년 만의 총파업(8일)을 앞둔 KB국민은행 경영진이 파업으로 영업에 지장이 생길 경우 사임하겠다고 밝히는 등 초강수를 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부행장과 전무, 상무, 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54명은 이날 오후 허인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사직서에는 오는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은행 경영진은 파업(8일)을 나흘 앞두고 와이즈넷(인트라넷)에 임금 인상 관련 협상 상황, 다른 은행과의 임금 수준 비교치 등을 올렸다. 이미 많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고, 경영효율성을 위해 현재의 임금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들이 일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노사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와의 대화 창구는 열어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 리 없다고 생각한다"며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조와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노조 측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70%의 성과급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3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의 1조9156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인 만큼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수준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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